서울공예박물관 ‘나전장의 도안실’ 해외 순회전, 지난해 北美 이어 올해는 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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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공예박물관 ‘나전장의 도안실’ 해외 순회전, 지난해 北美 이어 올해는 日

문화매거진 2026-06-05 11:10:4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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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포스터
▲ 전시 포스터


[문화매거진=방효근 기자] 서울공예박물관(관장 김수정)의 특별기획전 ‘나전장의 도안실’이 지난해 북미 지역 순회에 이어 올해 일본 관람객을 만난다. 전시는 지난 4일 도쿄 주일한국문화원에서 개막해 8월 8일까지 열리며, 이후 8월 20일부터 10월 24일까지 주오사카한국문화원에서 이어진다.

‘나전장의 도안실’은 2023년 서울공예박물관에서 선보인 특별기획전으로, 문화체육관광부의 ‘2026 투어링 케이-아츠’ 사업에 선정돼 해외 순회 전시로 개편·추진됐다. 지난해에는 같은 사업을 통해 미국 주LA한국문화원과 주캐나다한국문화원에서 전시를 개최해 현지 호응을 얻었다.

이번 전시는 나전칠공예의 설계도인 ‘나전 도안’에 주목, 도안과 실제 작품을 함께 비교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근현대 대표 나전장들의 희귀 도안 및 작품부터 오늘날의 나전칠공예품까지 총 110점이 전시된다.

먼저 1900년대 초부터 현재까지 한국 나전칠공예를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시키며 대중화에 앞장선 근현대 나전장 6인의 작품세계가 소개된다. 수곡 전성규를 비롯해 김봉룡, 송주안, 심부길, 민종태, 김태희 등 한국 나전칠공예를 이끈 장인들이 평생에 걸쳐 축적한 나전 기법과 미감을 살펴볼 수 있다.

‘나전칠공예’는 전복이나 조개껍데기를 얇게 갈아 자르거나 오려 붙여 표면을 장식하고, 그 위에 옻칠을 반복해 완성하는 한국의 대표 전통 공예로 고려시대부터 이어져 왔다. 근대에 들어 대량생산과 표준화된 공정을 위해 ‘도안’이 도입됐는데 이는 조개껍데기를 오려 붙여 문양을 만드는 과정의 설계도로, 단순한 밑그림을 넘어 작품의 구성과 조형미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특히 이번 일본 순회 전시에서는 한-일 나전칠공예 교류 역사를 함께 조명한다. 1920년대 전성규, 김봉룡, 심부길, 송주안 등이 일본으로 건너가 ‘조선나전사’에서 활동하며 금속 세공 도구인 ‘실톱’을 나전 제작에 도입하고, 이를 통해 한국 나전의 회화적 표현을 발전시킨 과정을 소개한다. 또한 1970~80년대 민종태와 김태희의 ‘찻통(棗)’과 ‘향합(香合)’ 등이 일본으로 다수 수출되며 일본 다도 문화에 영향을 끼친 사례도 함께 다룬다.

동시대 나전칠공예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김성수, 송방웅, 이형만, 손대현, 최상훈, 김설 등 현재 국가·시·도 무형유산 나전장 및 나전칠공예 작가들이 전통을 바탕으로 동시대적 감각을 구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이들은 근현대 대표 나전장 6인의 계보를 잇는 인물들로,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 나전칠공예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가능성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박영혜 주일한국문화원장은 “한국 근현대 나전칠기의 위대한 계보와 거장들의 명작을 도쿄 현지에서 선보이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개막 전부터 현지 문화예술계 관계자들이 보여준 높은 관심을 통해 한국 전통 공예가 지닌 세계적 미학과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더불어 김수정 서울공예박물관장은 “지난해 북미 지역에서 뜨거운 찬사를 받은 ‘나전장의 도안실’을 공예에 대한 안목이 높은 일본 관람객들에게 선보이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한국과 일본은 오랜 시간 칠공예 문화를 교류하며 영향을 주고받아 온 관계인 만큼, 이번 전시가 양국의 문화적 공감대를 넓히고 K-공예의 매력을 일본 현지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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