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법인 명의 고가 차량의 사적 사용과 탈세 의혹에 대한 대대적인 세무조사에 착수하면서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 당시 불거졌던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의 ‘슈퍼카 논란’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5일 국세청에 따르면 당국은 최근 법인 명의 슈퍼카를 사실상 사주 일가의 개인 차량처럼 사용하거나 법인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가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세무조사에 나섰다. 조사 대상 차량은 약 90대, 규모는 300억원 상당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차량의 실제 사용 주체를 비롯해 법인카드 사용 내역, 고가 사치품 구매, 주택 인테리어 비용 처리, 해외 자금 유출 여부 등을 집중 점검할 방침이다.
국세청 조사와 김광일 부회장의 차량 보유 논란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확인된 것은 아니다. 다만 홈플러스 회생 사태 과정에서 제기된 경영진의 고가 차량 보유 문제가 다시 회자되면서 책임경영과 윤리성 논란도 재부상하는 분위기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국회 정무위원회의 홈플러스 긴급 현안질의에서 다수의 슈퍼카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MBK가 대주주인 홈플러스는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상태였고, 협력업체와 투자자, 임직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었다.
국민의힘 유영하 의원은 당시 국회 질의 과정에서 김 부회장 자택 주차장에 주차된 페라리 등 고가 차량 사진을 공개하며 추가 차량 보유 의혹을 제기했다. 유 의원은 김 부회장이 수십 대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차량 운용 목적과 자금 출처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부회장은 “보유 차량은 10여 대 수준”이라며 “차량 등록 명의는 캐피털사로 돼 있다”고 해명했다.
현재까지 김 부회장의 차량 보유 및 운용과 관련한 위법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국세청의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됐는지 여부도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그럼에도 정치권과 노동계에서는 홈플러스 회생 절차로 협력업체와 임직원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경영진의 고가 차량 논란이 적절했는지를 둘러싼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MBK가 국민연금 등 공적 성격의 자금을 출자받아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책임경영과 윤리성 문제가 함께 거론되고 있다.
최근에는 홈플러스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메리츠금융그룹에 긴급 운영자금 지원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보증 문제를 둘러싼 논란도 불거졌다. 시장 일각에서는 홈플러스 사태를 계기로 MBK의 투자·경영 방식 전반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국세청 조사가 김 부회장 개인과 관련됐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기업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경영진의 행보는 사회적 평가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 부회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MBK 사무실에 걸린 고가 미술품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에 나선 바 있다. 당시 김 부회장은 문제가 된 작품들에 대해 "판화 작품"이라고 설명했지만, 일부 의원들은 작품 가치와 적절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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