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티코 "바이든 시절 합의 뒤집는 것"…독일, 안보 우려 고조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미국 국방부가 러시아의 보복 가능성 등을 우려해 독일에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배치하려던 계획을 철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미국과 유럽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국이 토마호크 등 정밀 타격 미사일을 유럽 대륙 중심부인 독일에 배치할 경우 러시아가 보복 조치에 나설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계획이 취소될 경우 이는 조 바이든 전 행정부 시절 독일과 체결한 합의를 뒤집는 것이다.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장거리 공격 능력 확보를 추진해온 독일에 작지 않은 타격이 될 전망이다.
폴리티코는 이번 조치가 주독 미군 감축 계획 등과 함께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에서 한발 물러서는 움직임의 일환이라며 수십년간 유지돼 온 미·유럽 안보 동맹에 균열을 드러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알렉서스 그린케위치 나토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은 이번주 군 수뇌부 회의에서 "유럽은 지금, 그리고 가까운 미래에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미국이 병력과 장비를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러시아 반발뿐 아니라 자국 무기 재고 부족도 고려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은 이란과의 전쟁 초기 수주 동안 수천 발의 토마호크 미사일과 패트리엇 미사일을 사용했으며,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지난달 의회에서 소진된 탄약을 보충하는 데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지난달 독일 공영방송 인터뷰에서 토마호크 미사일의 독일 배치 추진과 관련해 "미국은 지금 자국용 물량도 충분하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독일을 포함한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면전이 사실상 유럽의 문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군사적 역할을 축소할 경우 안보 공백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는 현재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에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배치하고 있으며, 벨라루스에는 유럽 전역을 수분 내 타격할 수 있는 중거리 오레시니크 미사일도 배치한 상태다.
독일 정부는 토마호크 도입이 무산될 가능성에 대비해 유럽산 장거리 타격체계 등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독일 국방당국은 드론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무기체계만으로는 토마호크급 장거리 정밀 타격 능력을 완전히 대체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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