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일인 3일 서울 강남구 언주중학교에 마련된 삼성2동 제3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줄 서서 기다리고 있다. / 뉴스1
6·3 지방선거에서 득표수가 완전히 같아 나이로 당락이 결정되거나, 단 한 표 차로 희비가 엇갈리는 등 이례적인 승부가 잇따랐다.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경남 고성군 가선거구 군의원 선거에서 이우영 무소속 후보와 김향숙 국민의힘 후보가 나란히 2077표를 얻어 공동 3위에 올랐다. 이 선거구는 정수가 3명인 곳으로 두 후보 가운데 한 명만 마지막 당선권에 들 수 있었다. 고성군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위는 김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2539표, 2위는 김석한 국민의힘 후보로 2423표였다.
득표수로는 가릴 수 없게 된 마지막 한 자리의 주인공은 공직선거법이 결정했다. 현행 공직선거법 제190조는 득표수가 같을 경우 연장자를 당선인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후보는 1959년생, 김 후보는 1961년생으로 두 살 차이였다. 결국 연장자인 이 후보가 당선인이 됐다. 8명이 출마한 이 선거구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각 2명, 무소속 4명이 경쟁했으나 마지막 의석은 선거법 조항 하나로 결론이 났다.
이우영 당선인은 2018년부터 지방의원 선거에 도전해 이번이 네 번째 출마였다. 농협에서 35년간 근무한 그는 네 번의 도전 끝에 얻어낸 당선이 동률이라는 극한의 상황에서 나이 한 가지로 결정됐다. 반면 김향숙 후보는 똑같은 표를 얻고도 두 살 차이로 당선권 밖으로 밀려났다.
충남 논산시 제1선거구 충남도의원 선거에서는 단 1표 차 승부가 벌어졌다. 기호엽 민주당 후보가 1만1594표로 1만1593표를 얻은 윤기형 국민의힘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개표 직후 두 후보의 득표수는 각각 1만1592표로 완전한 동률이었다. 선관위는 당선인 확정을 보류하고 무효표 분류와 혼표 여부를 수작업으로 재검토했다. 정밀 검토 결과 기존 무효표로 분류됐던 투표지 가운데 기 당선인에게 2표, 윤 후보에게 1표가 각각 유효표로 인정됐다. 최종 득표는 1만1594표 대 1만1593표, 단 1표 차 승부로 결론이 났다.
뒤늦게 유효표로 정정된 3표는 모두 기표 도장이 투표용지 기표란에 완전히 찍히지 않은 이른바 부분기표였다. 공직선거법상 기표란 안에 도장이 일부라도 찍혀 있고 어느 후보에게 투표한 것인지 명확히 식별되면 유효표로 인정된다. 반면 두 명 이상의 기표란에 도장이 겹치거나 후보를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는 무효표로 처리된다. 도장 하나가 완전히 찍혔는지 여부가 도의원 당락을 갈랐다.
충북 충주시장 선거에서는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는 역전극이 나왔다. 이동석 국민의힘 후보가 5만2962표를 얻어 5만2838표를 얻은 맹정섭 민주당 후보를 124표 차로 꺾었다. 득표율 격차는 0.11%포인트에 불과했다. 선거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맹 후보가 오차범위 밖 우세를 보였고 개표 초반에도 앞섰으나 4일 새벽 4시쯤 이 후보가 역전에 성공했다. 충북 대부분 지역에서 민주당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충주는 국민의힘이 지켜낸 격전지가 됐다.
1985년생인 이 당선인은 만 40세로 충북 역대 최연소 기초자치단체장이 됐다. 종전 기록은 2002년 제3회 지방선거에서 44세에 제천시장에 당선된 엄태영 현 국회의원이 보유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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