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트리 휴머노이드 G1, '아메리카 갓 탤런트'서 기립박수
미 의회, '중국산 로봇은 국가안보 위협' 규정 법안 발의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이 미국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기립박수를 받으며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치권에서는 중국산 로봇을 국가안보 위협으로 규제하는 법안이 추진되는 등 극명한 온도차를 드러냈다.
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로봇업체 유니트리(위수커지)의 휴머노이드 로봇 G1은 2일(현지시간) 미국 NBC의 간판 오디션 프로그램인 '아메리카 갓 탤런트' 무대에 올랐다.
G1 8대는 중국 유명 댄서 우위페이와 함께 텀블링(공중제비)을 선보이고 걸그룹처럼 대형을 자유롭게 바꾸며 음악에 맞춰 정교한 군무를 펼쳤다.
댄서와 자연스럽게 호흡을 맞추는 모습도 연출했다.
공연이 끝나자 심사위원과 관람객들은 기립박수를 보냈고, 일부 관객은 댄서와 로봇이 퇴장할 때까지 손을 흔들며 환호했다.
한 심사위원은 "말도 안 되지만, 훌륭하다"고 평가했고, 또 다른 심사위원도 "완벽하다"고 극찬했다.
노래, 춤, 마술, 성대모사 등 다양한 재능을 겨루는 이 프로그램에서 심사위원들은 유니트리의 공연에 만장일치로 '예스'(Yes)를 주며 다음 라운드 진출을 결정했다.
공연 영상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했고,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은 공개 하루 만에 조회수 100만회를 돌파했다.
하지만 유니트리의 방송 출연 다음 날 미국 의회에서는 중국산 로봇을 국가안보 위협으로 규정하는 '가드법'(Guard Act)이 발의됐다.
법안을 공동 발의한 존 물레나르 하원 중국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중국산 로봇이 미국의 핵심 인프라와 노동시장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유니트리가 중국 정부의 막대한 국가 보조금을 받고 있다며 미국 로봇 기업에 대한 '실존적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의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카일 찬 연구원은 SCMP에 "유니트리에 대한 반응은 중국 기술을 바라보는 미국 일반 대중과 정치권의 인식 차이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드론업체 DJI가 미국 드론 시장을 사실상 장악했음에도 안보 우려의 대상이 됐고,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 높은 인기를 누리면서도 정치권의 규제 압박을 받고 있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유니트리는 현재 알리바바의 해외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을 판매하고 있으며 북미, 유럽, 일본 등을 주요 해외 시장으로 삼고 있다.
최근에는 엔비디아와 협력해 새로운 휴머노이드 로봇 출시를 예고하는 등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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