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개막하는 2026 북중미 월드컵(FIFA 월드컵 2026)을 앞두고 본선 진출국 소개 영상에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를 등장시켜 논란을 빚은 해외 유명 유튜버가 결국 영상을 수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3일(현지시간) 주멕시코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멕시코를 무대로 활동하며 축구 관련 콘텐츠를 다루는 이 유튜버는 최근 문제가 된 영상에 고정 댓글을 달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해당 유튜버는 “제 콘텐츠로 인해 불쾌감을 느꼈을 모든 분과 상처받았을 아시아 국가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솔직히 욱일기의 역사적 배경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고, 그저 평범한 일본 국기인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동안 댓글 창으로 전해진 여러 경고를 어리석게도 간과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유튜버는 사과문 게재와 함께 누적 조회수 150만회를 돌파한 해당 영상 속 욱일기 노출 부분을 흐림(블러) 처리해 보이지 않도록 조치했다.
이번 논란은 이 유튜버가 월드컵 본선에 출전하는 48개국 대진을 소개하는 영상에서 시작됐다. 일본 한 도심부에서 10여 명의 일본인 응원단이 전통 의상인 ‘핫피’를 입고 북을 치며 대형 욱일기를 흔드는 장면이 수차례 노출된 것이다.
이를 발견한 멕시코 현지 교민이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에게 제보했고, 서 교수가 지난달 26일 자신의 페이스북(SNS)을 통해 이를 공론화하면서 파장이 확산됐다.
당시 서 교수는 과거 카타르 월드컵 당시 도하 시내 대형 광고판에 욱일기 페이스 페인팅을 한 응원단 모습이 실려 논란이 됐던 일화를 재차 언급하며 일침을 가했다.
서 교수는 “이번 사태 역시 욱일기의 역사적 의미를 잘 모르는 외국인들이 단순한 일본 대표 상징물로 착각해 벌어진 일”이라며 “영상을 제작한 외국인들만 탓할 것이 아니라, 아시아인들에게 전쟁의 아픔을 상기시키는 전범 상징물인 욱일기를 국제사회에서 완전히 퇴출하기 위해 더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내에서도 욱일기 노출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관련 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 교수는 5월17일 수원의 한 대형 쇼핑몰에서 욱일기 문양의 대형 문신을 종아리에 새긴 채 활보하는 남성의 사진을 공개하며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해도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를 버젓이 드러내는 것은 잘못된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그는 과거 현충일 아파트 외벽이나 차량 등에 욱일기가 등장했던 사례들을 언급하며 “이러한 논란이 국내에서 반복되면 일본의 욱일기 사용에 도리어 명분을 줄 수 있는 만큼, 조속히 관련 처벌법을 마련해 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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