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량 접종해도 41.2%…지난해 접종률 못 미쳐
정부 교육·홍보도 축소…현실 반영 정책 시급
팬데믹 해제 후 국민의 경각심은 낮아졌지만 코로나19는 여전히 고령층에서 독감 대비 질병 부담이 큰 감염병으로 꼽힌다. 질병관리청도 여름철 유행 가능성을 고려해 지난해 2025~2026절기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올 6월 30일까지 연장키로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순 기간 연장만으론 접종률 제고를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당장 올해 2026~2027절기 코로나19 예방접종사업을 위해 확보한 백신물량마저 현실을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
질병청에 따르면 올해 기준 만65세 이상 인구는 1174만4321명으로 접종대상은 1000만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2026~2027절기 코로나19백신 조달물량은 지난해 절기 확보물량(530만도즈)보다 10% 감소한 484만도즈로 책정됐다. 정부가 구매 예정인 484만도즈를 모두 맞더라도 접종률은 41.2% 그쳐 지난해 접종률(42.7%)에도 못 미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미 코로나19접종률은 하향곡선에 접어든 상황이다. 2024~2025절기 접종률은 47.5%, 2025~2026절기는 42.7%로 5%가량 감소한 것.
고려대 의대 백신혁신센터 김우주 석좌교수는 “65세 이상 인구가 늘었다는 것은 곧 필수접종대상이 증가했다는 의미인데 백신 물량 부족이 심히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특히 코로나19는 인플루엔자와 달리 7~9월에 유행이 절정에 달해 선제적인 대비가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예방접종 메시지와 홍보가 축소된 점도 문제다. 김우주 석좌교수는 “새로 접종대상에 진입한 고령층에게는 더더욱 예방접종의 필요성을 교육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홍보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말로는 촘촘한 방역정책을 설계한다고 하지만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정책이라면 탁상행정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는 원인바이러스도, 유행양상도 다른 만큼 국민이 그 차이를 명확히 인식할 수 있도록 정책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더구나 코로나19는 인플루엔자보다 질병 부담이 높은 만큼 여름 유행을 앞두고 고위험군을 보호할 수 있는 방역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우주 석좌교수는 “고령층, 면역저하자, 만성질환자 등은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으로 악화돼 입원비율이 높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사망위험도 급격히 상승한다”며 “현실을 고려한 백신물량 확보, 고위험군 대상 예방접종교육 및 홍보 등 고령층 보호와 접종률 제고를 위한 실질적인 방역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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