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수영연맹, 올해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부터 준결승·결승 10명 확대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세계수영연맹(World Aquatics)이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전 레인을 기존 8개에서 10개로 늘리는 파격적인 실험을 발표한 가운데, 한국 수영 간판 황선우(강원특별자치도청)가 이를 반겼다.
앞서 세계수영연맹은 미국, 호주 등 일부 강국이 독식하던 결승 무대의 문턱을 낮추고 글로벌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새로운 경기 운영 방식을 시범 도입한다고 밝혔다.
새 규정에 따라 올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쇼트코스(25m) 세계수영선수권대회와 수영 경영 월드컵 '실크로드 투어'에서는 400m 이하 개인 종목 준결승과 결승전이 기존 8개가 아닌 10개 레인에서 치러진다.
결승 진출자가 8명에서 10명으로 늘어나면서 한 라운드당 출전 기회가 25% 확대되는 셈이다.
4일 호주 전지훈련을 위해 출국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황선우는 세계연맹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선수들에게 나쁘지 않은 조건이라고 생각이 든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황선우가 결승 10인 제도 도입에 공감하는 배경에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의 뼈아픈 기억이 자리 잡고 있다.
당시 황선우는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에서 1분45초92로 전체 9위에 머물러 결승에 올라가지 못했다.
세계선수권대회 이 종목에서 꾸준히 메달을 목에 걸었던 그는 8위 선수에 0.04초 뒤처진 기록으로 결승에도 못 올라가며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황선우는 "아무래도 내가 (올림픽에서) 그런 경험을 한 적도 있었지만, 그걸 떠나서도 10명의 선수에게 기회가 있으면 좀 더 기회를 받게 되는 것 아니냐"고 짚었다.
이어 "그렇게 되면 10명의 선수가 수영장이 정말 꽉 차는 레이스를 펼칠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시도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10레인 확대에는 기술적인 우려도 따른다.
양 끝 레인을 비워 파도를 흡수하던 종전 체제와 달리 10개 레인을 모두 채우면 바깥쪽 레인(0번, 9번) 선수가 벽에 반사된 물살의 영향을 더 크게 받아 불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세계연맹은 턴 횟수가 많아 파도 분산 효과가 큰 25m 쇼트코스 대회에서 먼저 검증을 거친 뒤, 성공적일 경우 장기적으로 50m 정규 규격(롱코스) 세계선수권과 올림픽까지 확대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중장거리 간판 김우민(강원특별자치도청) 역시 황선우와 뜻을 같이하며 제도 도입을 반겼다.
김우민은 결승 무대가 넓어지는 것이 선수들의 심리적 장벽을 낮춰줄 것이라 보았다.
김우민은 "내가 9등이나 10등으로 결승에 올라갈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면서 "선수 입장에서는 결승 문턱이 낮아지는 게 유리하다. 그런 면에서 보면 (10레인 제도는) 괜찮은 변화인 것 같다"고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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