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는 4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경기에서 선발 6이닝 동안 삼진 6개를 뽑으며 2안타 1볼넷만 허용하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다저스가 7-0으로 이겨 오타니는 시즌 6승(2패)째를 거뒀다. 시즌 평균자책점(ERA)은 0.74까지 낮아졌다.
놀라운 건 이날 오타니는 타석에서 5번이나 출루한 점이다. 1번 타자로도 나서 4타수 3안타 2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다저스 포수 윌 스미스는 경기 후 "그는 이 세상에 발을 디딘 선수 중 최고의 선수(He's the best player that's ever walked this earth)"라고 말했다. MLB닷컴 토마스 해리건은 7가지 이유를 나열했다.
1. 한 선수가 한 경기에서 6이닝 이상 무실점 투구를 하면서 5번 이상 출루한 건 62년 만의 일이다. 20세기 이후 이런 업적을 달성한 건 호드 엘러(1920년 7월 30일) 멜 파넬(1951년 5월 23일) 멜 스토틀마이어(1964년 9월 26일) 등 3명뿐이다. 21세기에는 한 명도 없었다.
2. 오타니는 이미 투수로 등판한 경기에서 5출루를 기록한 적이 있다. 그는 LA 에인절스 소속이었던 2023년 5월 15일에도 같은 기록을 세웠다.
3. 오타니는 올 시즌 10번의 선발 등판에서 ERA 0.74를 기록했다. 이는 올 시즌 60이닝 이상 던진 MLB 투수 중 가장 낮은 수치다. 게다가 1913년 양대 리그(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에서 자책점이 공식 기록으로 인정된 이후 오프너를 제외한 시즌 첫 10경기에서 기록한 모든 투수 중 세 번째로 낮은 기록이다. 2021년 제이콥 디그롬(0.56)과 1966년 후안 마리챌l(0.59)만이 10번의 선발 등판 동안 오타니보다 더 낮은 ERA를 기록했다.
4. 올 시즌 오타니는 1.00 미만의 ERA, 그리고 내셔널리그에서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가장 높은 출루율(0.420)을 기록 중이다. 이는 투수로서 그가 허용한 출루율(.224)보다 거의 0.200 가까이 높은 수치다.
5. 지난 5월 21일 선발 등판한 오타니는 선두 타자로 나와 홈런을 터뜨리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오타니는 한 경기에서 무실점 선발 등판과 홈런을 동시에 기록한 7번째 선수로 기록됐다. 1900년 이후 이 부문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밥 깁슨과 동률을 이루었던 기록을 경신했다.
6. 오타니는 5월 28일 선발 등판 경기에서도 선두 타자로 나와 홈런을 기록했는데, 이 경기에서 그는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6이닝 무안타 투구를 기록했다. MLB 역사상 투수로서 선두 타자 홈런을 기록한 세 번째 선수가 됐다.
7. 오타니는 올 시즌 투수로서 61이닝 동안 단 7실점(5자책점)만을 허용했습니다. 타자로는 10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해리건 기자는 이 칼럼을 마무리하면서 "다시 생각해 보니, 스미스는 오타니를 너무 과소평가했던 것 같다. 오타니의 비교대상을 지상의 생물에만 국한시킨 것은 잘못된 판단이었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한때 오타니를 '야구의 아버지' 베이브 루스와 비교했던 MLB 구성원들이 한계에 부딪힌 것 같다. 지구 밖에서, 외계인과 오타니를 비교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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