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이널리시스 “펩타이드 암시장, 연 1억달러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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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이널리시스 “펩타이드 암시장, 연 1억달러 넘어”

한스경제 2026-06-05 06:47: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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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한스경제 전시현 기자 |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앞세운 회색지대 펩타이드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는 펩타이드 시장이 시장의 연간 온체인 거래 규모가 1억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4분기 1200만달러였던 자금 유입 규모는 올해 1분기 3200만달러로 159% 뛰었으며, 2분기에는 3900만달러 처리 속도를 보이고 있다. 

펩타이드는 체중 감량과 미용, 근육 증강 수요와 맞물려 빠르게 대중화하고 있다. 문제는 처방과 규제를 거치는 정식 의약품 시장 밖에서 유통되는 비브랜드 원료 제품까지 수요가 번졌다는 점이다. 카드사와 은행이 미승인 의약 성분이나 규제 사각지대 물질 결제를 꺼리자 판매상들은 암호화폐를 사실상 주된 결제 수단으로 삼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가격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보다 스테이블코인 비중이 더 높아지는 흐름도 나타났다. 

▲ 틱톡발 ‘룩스맥싱’ 열풍, 음지 시장 키웠다

체이널리시스는 시장 팽창의 배경으로 ‘룩스맥싱’ 확산을 지목했다. 신체 외형을 극단적으로 개선하려는 온라인 유행이 틱톡 등 소셜미디어를 타고 번지면서 펩타이드가 체중 감량과 외모 개선의 지름길처럼 소비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체이널리시스는 2024년까지만 해도 분기 평균 100만달러 안팎이던 유입 규모가 2025년 말 이후 급격히 커졌다고 분석했다. 월평균 유입액은 한때 990만달러 수준까지 치솟았다. 

거래 구조도 달라졌다. 초기에는 소규모 바이오해커와 실험적 수요층이 중심이었다. 지금은 대형 공급업체가 다수의 소매 구매자를 직접 상대하는 방식으로 재편됐다. 고액 입금이 많은 상위 판매상일수록 자산 구성이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에 집중됐다. 대규모 주문에서 가격 급등락 위험을 줄이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 안전성 검증은 뒷걸음···“구매자, 판매상 자료만 믿는 구조”

시장 외형은 커졌지만 안전성 검증은 오히려 약해졌다는 게 체이널리시스 분석이다. 체이널리시스는 한때 회색지대 펩타이드 커뮤니티에서 독립 시험기관 재검사가 활발했으나, 대중화 이후 구매자 1인당 테스트 관련 지출이 88% 줄었다고 짚었다. 판매상이 제시하는 순도 보고서만 믿고 구매하는 사례가 늘었다는 뜻이다. 

문제는 순도 검사와 무균성 검사가 다른 영역이라는 점이다. 체이널리시스는 실제로 한 차세대 체중 감량 펩타이드 제품이 순도 자료는 통과했지만, 별도 무균성 검사에서는 문제가 드러난 사례를 소개했다. 회색지대 제품이 소셜미디어 확산 속도만큼 검증 장치를 갖추지 못한 채 유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 中 화학업체 ‘우회 진입’···마약 전구체서 펩타이드로 선회

공급망의 성격도 눈길을 끈다. 체이널리시스 측은 "일부 중국 화학업체들이 과거 펜타닐·암페타민 전구체를 공급하던 사업에서 회색지대 펩타이드 판매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국제 단속 강화로 기존 사업 위험이 커지자, 법적 회색지대에 있는 소비자 직거래 시장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설명이다. 체이널리시스 관계자는 "상하이 시그마 오들리, 빅레이트 테크놀로지 등의 사례를 들어 이들 업체가 암호화폐 지갑과 연락처, 판매 흔적을 바탕으로 두 시장을 오간 정황이 확인된다"고 밝혔다. 

업계 안팎에서는 단순한 가상자산 범죄 분석을 넘어, 규제 공백과 플랫폼 유행, 결제 인프라 변화가 결합할 때 어떤 음성 시장이 커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체이널리시스 관계자는 "국경 단속이나 전통 정보망만으로는 이런 전환을 제때 포착하기 어렵다"며, "온체인 흐름 분석이 새로운 회색지대 시장을 조기에 식별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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