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피’ 코스피 질주…하반기 ‘랠리’냐 ‘과열’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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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피’ 코스피 질주…하반기 ‘랠리’냐 ‘과열’이냐

직썰 2026-06-05 00: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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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직썰 / 최소라 기자] 상반기 국내 증시는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반도체 업황 개선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6·3 지방선거가 마무리되면서 앞으로의 국내 증시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 반도체 호황과 증시 부양 정책에 따른 ‘1만피’ 기대감이 커지는 반면, 급증한 유동성과 빚투, 고환율·금리 인상 가능성 등은 변수로 꼽힌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증권사들은 코스피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상단을 기존 9250에서 1만1000으로 올렸고, DB증권은 1만1700을 제시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최근 코스피 목표치를 9000에서 1만2000으로 33% 상향 조정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반도체가 막대한 이익을 창출하며 지수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 증시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2배로 과거 고점보다 20% 낮다”며 “코스피는 37%가량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반도체 장세 지속…하반기 코스닥으로도 번진다

올해 증시는 사실상 ‘반도체 장세’였다. 반도체 업종의 코스피 대비 누적 초과수익률은 67%에 달했지만 비반도체 업종은 36% 밑돌았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중심의 급등세를 두고 과열 우려를 제기하지만 올 하반기 까지는 실적을 기반으로 호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달 일평균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182%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상승은 이익 성장이 동반된 결과”라며 “국내 반도체 업종의 모멘텀은 여전히 강하다”고 말했다.

대형주 위주의 상승세도 문제로 거론된다.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코스피가 31% 상승하는 동안 코스닥은 12% 하락했다. 다만 정부 정책 효과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코스닥 반등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 ADR(20일 이동평균 기준)은 각각 48.63%, 48.25%로 여전히 저점권에 위치해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상반기 주가조작 근절과 상장폐지 기준 정비 등 시장 신뢰 회복에 집중했지만 하반기에는 벤처·성장기업 지원과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AI 산업 성장과 혁신기업 상장 확대가 국내 성장주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책 지원이 더해지면 코스닥 수급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빚투’·사이드카 20회…커지는 경고음

하반기에도 증시 강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반도체 업황 개선과 정책 기대감, 풍부한 유동성이 시장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상승 속도가 지나치게 빨랐던 만큼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함께 관리해야 한다.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과열 신호도 나타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132조원에 달했고 신용융자 잔액도 37조원을 넘어섰다. 빚을 내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가 빠르게 늘고 있다.

유동성 확대는 상승장의 동력이 되지만 시장 방향이 바뀔 경우 대규모 차익실현 매물과 반대매매를 유발할 수 있다.

시장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반기에만 사이드카가 20차례 발동됐다. 매수 사이드카가 11회, 매도 사이드카가 9회였다. 사이드카는 선물시장의 급격한 변동이 현물시장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 중단하는 제도다.

레버리지 ETF 과열도 부담 요인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투기적 거래 확대가 향후 조정 폭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환율·금리 인상 변수…버블 경고는 아직

고환율 역시 변수다. 원·달러 환율은 4일 1530원에 개장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원화 약세는 수출기업 실적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환차손 우려를 키운다. 최근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끈 외국인 자금 유입이 둔화될 경우 주가 상승 동력도 약해질 수 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강달러와 글로벌 금리 상승, 외국인 매도세, 관세 리스크가 겹치며 환율 상방 압력이 누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금리 변수도 남아 있다. 한국은행이 물가 안정에 무게를 두면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된다. 금리가 오르면 시중 자금이 예금과 채권으로 이동하고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도 늘어나는 만큼 증시에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와 금리 상승, AI 기업의 자금조달 실패 같은 신호를 주목해야 한다”며 “다만 아직 버블 붕괴의 전조가 현실화한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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