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였던 서울시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당선을 확정 지었다.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는 정 후보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새벽 사이 강남 3구와 한강벨트의 개표가 본격화되면서 전세를 뒤집었다.
부동산업계와 정치권에서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 역시 "부동산 관점의 자산 투표가 승부를 가른 상수(常數)였다"고 입을 모은다.
강남 3구·한강벨트의 압도적 결집
오 당선인은 서울 25개 자치구 중 10곳에서 승리했다. 구(區)의 개수로 보면 정 후보(15곳 우세)에게 밀렸으나, 승리한 지역에서 표 차이를 압도적으로 벌리며 판세를 장악했다.
강남 3구의 견인 : 유권자가 가장 많은 송파구를 비롯해 강남·서초 등 강남 3구에서만 정 후보보다 최소 20만 표 이상을 더 얻으며 막판 역전과 굳히기에 성공했다.
한강벨트 수성 : 용산, 동작, 광진, 영등포, 강동 등 한강벨트 지역의 부동산 민심이 오 당선인의 '정비사업 규제 완화' 손을 들어주었다.
"멈추면 안 된다"…재건축·재개발 연속성 선택
서울 유권자들이 오 당선인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주택 공급 확대 정책의 연속성'이다. 신규 택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서울 특성상 재건축·재개발 활성화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서울시 도시계획 기조가 급변할까 봐 불안해하던 사업지들이 많았다"며 "오 당선인의 연임으로 기존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등의 정책이 끊김 없이 추진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표심으로 연결됐다"고 분석했다.
'닥치고 공급(닥공)'과 '쾌속통합' 공약 주효
선거 기간 오 당선인이 내건 파격적인 부동산 공약도 유권자들을 사로잡았다. 오 당선인은 2031년까지 총 31만 호의 주택 착공을 이뤄내겠다는 이른바 '닥공' 정책을 전면에 내세웠다.
인허가 기간 획기적 단축 : 추진위 구성을 생략하고 사업시행인가와 관리처분인가를 동시에 처리하는 '쾌속통합' 트랙, 인공지능을 활용해 심의 반려를 줄이는 '신통AI기획' 등을 약속해 속도감을 갈망하는 정비사업 주민들의 표를 흡수했다.
강북권 규제 완화 카드 : 총 공급 물량 중 12만 가구를 강북권에 배치하고, 환승역 역세권 고밀개발(용적률 최대 1300%)을 공약하면서 강남북 균형 발전을 원하는 노후 주거지 표심까지 자극했다.
[향후 과제] 대출 규제 등 정부 기조와의 조율이 관건
사상 첫 5선 시장이 된 오 당선인의 앞날이 순탄치만은 않다. 민간 주도 공급을 늘리려면 금융 규제 완화가 필수적이지만, 현재 중앙정부의 대출 규제 기조와 충돌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이주비 대출 막힘 등으로 서울 시내 66개소(5만 6천 호)의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고 보고 있어, 향후 오 당선인이 국무회의 등을 통해 정부와 어떤 협의를 이끌어낼지가 '오세훈표 부동산 정책' 성패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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