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사상 최대 IPO 도전…기업가치 1조7700억 달러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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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사상 최대 IPO 도전…기업가치 1조7700억 달러 시험대

뉴스비전미디어 2026-06-04 22:21: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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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SpaceX가 기업가치 1조7700억 달러(약 2705조 원)를 목표로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에 나서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상장은 단순한 기업 공개를 넘어 인공지능(AI)과 우주산업의 미래 가치, 초대형 기술기업의 지배구조, 그리고 시장의 고평가 수용 능력을 동시에 시험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주당 135달러에 5억5560만 주를 매각해 약 750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이는 2019년 Saudi Aramco가 기록한 260억 달러 규모의 IPO를 크게 뛰어넘는 역대 최대 공모 규모다.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는 약 1조7700억 달러로, 불과 6개월 전 평가 가치의 두 배 수준에 달한다.

특히 스페이스X는 일반적인 IPO 절차와 달리 단일 공모가를 제시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통상 기업들이 가격 범위를 제시한 뒤 투자자 설명회와 수요예측을 거쳐 최종 가격을 결정하는 것과 달리, 스페이스X는 사실상 ‘받거나 말거나’ 방식의 가격 전략을 택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만약 목표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경우 스페이스X는 미국 증시에서도 손꼽히는 초대형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현재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NVIDIA를 비롯한 소수의 초대형 기업만이 스페이스X보다 높은 가치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고평가 논란도 거세다. 스페이스X의 지난해 매출은 187억 달러 수준으로, 공모가 기준 주가매출비율(PSR)은 약 94배에 달한다. 이는 미국 대형 상장기업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며, 같은 머스크 계열사인 Tesla보다도 훨씬 높은 평가다.

투자자들의 판단은 결국 머스크가 제시한 장기 비전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머스크는 화성 식민지 건설,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 AI 기반 우주 네트워크 등 기존 산업의 경계를 뛰어넘는 미래 사업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투자설명서에서 AI 사업을 통해 최대 26조5000억 달러 규모의 잠재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고 전망했지만, 이는 우주 기반 데이터센터 구축이 현실화된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한다.

수익성 역시 과제로 남아 있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26억 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그룹 내 편입된 X와 xAI 역시 대규모 투자 단계에 있어 수익 창출보다는 성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재 스페이스X의 주요 수익원은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서비스와 로켓 발사 사업이다.

지배구조 문제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머스크는 초의결권을 가진 클래스B 주식을 통해 상장 이후에도 전체 의결권의 82%를 보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사실상 경영권 견제가 어려운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주요 연기금들은 최근 스페이스X 경영진에게 서한을 보내 현재의 지배구조가 지나치게 집중돼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기업 가치가 커질수록 지배구조에 대한 투자자들의 요구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IPO가 성공할 경우 머스크의 개인 자산도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현재 세계 최고 부호인 머스크의 순자산은 대부분 비상장 지분 형태로 보유돼 있는데, 스페이스X가 목표 가치로 상장에 성공하면 그의 자산은 1조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는 인류 역사상 최초의 ‘순자산 1조 달러’ 기록이 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상장이 최근 수년간 위축됐던 미국 IPO 시장의 회복 여부를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페이스X의 상장 성패는 향후 AI 기업들의 증시 입성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근 Anthropic이 상장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OpenAI 역시 향후 상장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페이스X IPO가 성공할 경우 우주산업과 AI 산업에 대한 투자 열기가 다시 한 번 확대될 수 있지만, 반대로 시장이 초고평가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대형 기술기업들의 상장 일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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