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초기업노조 ‘과반 지위’ 상실… 1만8000명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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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초기업노조 ‘과반 지위’ 상실… 1만8000명 증발

한스경제 2026-06-04 20:44:25 신고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 /연합뉴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 /연합뉴스

 

| 서울=한스경제 김근현 기자 | 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초기업노조)에서 조합원 탈퇴가 무더기로 이어지며 과반노조 지위를 잃게 됐다. 각 사업 부문별 성과급 격차에 대한 조합원들의 극심한 불만이 대규모 이탈 사태를 촉발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초기업노조의 전체 조합원 수는 5827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 전체 임직원 수가 128881명인 점을 감안하면 과반 기준선인 64440명을 6000명가량 밑도는 수치다. 한때 76000명을 넘나들던 조합원 수는 지난달 20일 임단체협상 타결을 기점으로 탈퇴 속도가 빨라지더니, 같은 달 28일 7000명 선이 무너진 데 이어 불과 일주일 만에 10000명 이상이 추가로 빠져나갔다.

이로써 초기업노조는 내년도 임금·단체협상을 앞두고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 등 다른 노조들과 진행할 교섭 창구 단일화 과정에서 압도적인 주도권을 쥐기 어렵게 됐다. 초기업노조를 이탈한 이들은 타 노조로 대거 이동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달 20일 16000명 수준이던 2대 노조 전삼노의 조합원 수는 이날 20968명으로 늘었으며, 협상 타결 직후 2600명대에 불과했던 3대 노조 동행노조는 이날 21015명으로 급증했다.

노조 세력이 급격히 약화한 결정적 배경에는 잠정합의안에 담긴 성과급 차등 지급 조건이 있다. 완제품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과 반도체(DS) 부문 내 비메모리 사업부 직원들의 반발이 거세다. 합의안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을 300조로 가정할 때, 연봉 1억원 기준 DS 부문 메모리사업부 직원은 자사주로 지급되는 특별경영성과급 약 5억5000만원(세전)과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액인 5000만원을 더해 총 6억원 상당을 받을 수 있다.

반면 DX 부문 직원들에게 돌아가는 성과급은 1인당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DS 부문 내 비메모리 사업부의 경우 부문 공통 재원의 40%만 분배되면서 받을 수 있는 성과급이 1인당 최대 1억6000만원 수준으로 제한된다. 당초 노조는 공통 재원의 70%를 DS 부문 전체에 균등하게 나누고 나머지 30%를 사업부별로 차등 지급하는 안을 추진했으나, 최종적으로 40대 60 비율로 합의되면서 비메모리 부문 몫이 크게 줄어든 점도 내부 실망감을 키운 요인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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