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옆 '불량식품 무인점포' 판치는데…우리 아이들은 "너무 맛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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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옆 '불량식품 무인점포' 판치는데…우리 아이들은 "너무 맛있어"

르데스크 2026-06-04 19:49:2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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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학교 주변 먹거리 안전에 대한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먹거리를 판매하는 무인점포가 늘어나고 있는데 정작 유통기한 등 제품 관리에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무인점포를 찾는 아이들의 경우 유통기한 확인을 거의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더해진다. 다수의 학부모들은 최소한 학교 주변이라도 먹거리 안전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반응이다.

 

우후죽순 늘어나는 학교 주변 무인점포…먹거리 안전 부실 관리에 학부모들 노심초사

 

신한카드, 한국소비자원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비대면 서비스의 선호도가 올라가면서 무인점포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적 거부감도 크게 줄었다. 덕분에 무인점포도 우후죽순 생겨났다. 예비 창업자 입장에선 고정비 부담 줄일 수 있는 가장 매력적인 선택이였기 때문이다. 그 결과, 지난 2024년 기준 전체 무인점포 매출액 총액은 2년 전에 비해 무려 117.7% 증가했다. 무인점포 주 고객층은 손쉽게 키오스크를 이용하는 젊은층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학생들의 경우 일주일에 1회 이상 무인점포를 찾을 정도로 이용 빈도가 높은 편이었다. 학생들이 찾는 무인점포는 대부분(74.8%) 학교 주변에 위치한 곳이었다.

 

▲ 최근 학부모들 사이에서 학교 인근 무인점포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반포동 소재 한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 매장.(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르데스크

 

이런 가운데 최근 학교 주변 무인점포들의 먹거리 제품 부실 관리가 논란이 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 4월 학교 주변과 학원가 인근 무인점포 먹거리 제품을 대상으로 위생 검사를 실시한 결과, 소비기한이 지난 제품을 보관·진열하는 등 제품 부실 관리로 적발된 업체가 무려 147곳에 달했다. 후속 점검에서도 업체 30곳이 제품 부실 관리로 적발됐다.

 

문제는 대다수 학생들이 소비기한 등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거나 평소 확인하는 습관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실제로 르데스크가 강남구의 한 초등학교 인근 무인점포를 찾아 확인한 결과, 이곳을 학생들 중 유통기한을 확인하는 이들은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다. 제조기한과 소비기한의 차이를 모르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한 초등학생에게 평소 유통기한을 확인하는 지 묻자 "모른다. 맛있으면 그냥 고른다"고 해맑게 웃으며 답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학부모들의 시름은 갈수록 늘고 있다. 잘못된 음식으로 인한 건강 이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서울 서초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정일순(52·여·가명) 씨는 "요즘 학교 주변 무인점포에서 불량 식품을 파는 곳이 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절대 무인점포를 가지 말라고 말하긴 했는데 사실 진짜로 안 가는지는 모르겠다"며 "매일 따라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라 혹시나 잘못된 음식을 먹고 탈이 나지 않을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 학부모들은 학교 주변 먹거리 안전 관리에 대한 강도 높은 규제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은 한 무인점포에서 구매한 간식 제품.(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르데스크

 

충남 서산에 거주하는 구화영(37·여) 씨는 "예전부터 무인점포 먹거리 위생 상태가 의심스러워 꾸준히 조심은 시켰지만 여전히 안심되진 않는다"며 "워킹맘이라 아이들이 무엇을 사 먹는지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다 보니 제도적으로 학교 주변 무인점포에서 판매하는 먹거리 안전을 강화하는 조치가 취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은 말을 듣지 않으니 결국 어른들에게 알아서 제대로 된 제품을 팔게 만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무인식품점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과정에서 관리 사각지대가 발생했고 그 부작용이 하나 둘 표면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성인의 경우 제품 상태나 소비기한 등을 스스로 확인할 수 있지만 어린 학생들은 아무래도 부주의한 경우가 많은 만큼 학교 주변 무인점포들의 위생·안전 관리 규정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부모는 자녀의 소비에 워낙 보수적인 편인데 건강과 관련된 문제이니 걱정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며 "정부 차원의 적절한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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