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사발렌카, 8강서 충격 역전패에…"테니스 그만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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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사발렌카, 8강서 충격 역전패에…"테니스 그만두고 싶다"

이데일리 2026-06-04 16:59:3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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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세계랭킹 1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가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6172만 3000 유로·약 1088억 5000만 원) 8강에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한 뒤 “당장이라도 테니스를 그만두고 싶다”고 털어놨다.

아리나 사발렌카.(사진=AFPBBNews)


사발렌카는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여자 단식 8강전에서 디아나 슈나이더(23위·러시아)에게 1-2(6-3 5-7 0-6)로 역전패했다.

경기 후 사발렌카는 “지금 당장은 테니스를 그만두고 싶다”며 “며칠 뒤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 정신적으로 다시 제자리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메이저 통산 4승을 보유한 사발렌카는 이번에도 생애 첫 프랑스오픈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그는 2세트에서 4-1로 앞섰고, 5-4로 자신의 서브 게임을 맞아 승리까지 단 두 포인트만 남겨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후 바람이 강하게 부는 악조건 속에서 완전히 무너지며 마지막 13게임 가운데 12게임을 내주는 충격적인 결과를 마주했다.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뒤 사발렌카는 최종 세트 6번째 게임에서 0-30으로 밀리자 제자리에서 크게 소리를 질렀다. 이어 0-40으로 뒤진 상황에서 두 차례 매치포인트를 막아냈지만, 결국 마지막 샷이 네트에 걸리며 패배를 확정했다.

사발렌카는 “내일 물건을 마음껏 부술 수 있는 방에 가서 모든 것을 부수고 있을 것 같다.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 생각이 많아지면 쉬운 실수를 하게 되고, 그러다 기회를 놓치게 된다”며 “그런 어려운 순간에 내 머릿속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솔직하게 돌아봐야 할 것 같다. 나는 경험이 많은 선수다. 정말 많은 일을 겪었고, 또 많은 것들을 극복해 왔다”고 밝혔다.

디아나 슈나이더.(사진=AFPBBNews)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8강에 오른 슈나이더는 준결승에서 마야 흐발린스카(114위·폴란드)와 맞붙는다. 흐발린스카는 안나 칼린스카야(24위·러시아)를 2-0(7-6<7-3 6-3>)으로 꺾고 돌풍을 이어갔다.

슈나이더는 “솔직히 말해 아직도 할 말을 잃었다. 정말 행복하다”며 “점수는 생각하지 않고 한 포인트씩 집중하려 했다. 상대는 세계랭킹 1위였기 때문에 그저 최선을 다하려고 했고, 모든 포인트를 위해 싸워야 했다”고 말했다.

비시드 선수인 흐발린스카는 예선 세 경기를 통과한 뒤 본선에 올라 프랑스오픈 준결승까지 진출했다. 그는 시비옹테크에 이어 프랑스오픈 준결승에 오른 두 번째 폴란드 여자 선수가 됐다.

흐발린스카의 프랑스오픈 출전 전까지 누적 상금은 86만 4030 달러(약 13억 2000만 원)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 준결승 진출로만 75만 유로(약 13억 3000만 원)를 확보했다.

마야 흐발린스카.(사진=AFPBBNews)


남자 단식에서는 플라비오 코볼리(14위·이탈리아)가 펠릭스 오제알리아심(6위·캐나다)을 3-1(4-6 6-4 6-4 6-4)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코볼리는 결승 진출권을 놓고 같은 이탈리아 선수인 마테오 아르날디(104위)와 맞붙는다.

아르날디는 마테오 베레니티(105위·이탈리아)가 고관절 부상으로 기권하면서 준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당시 아르날디가 7-5, 5-2로 앞서고 있었다.

세계랭킹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2회전에서 탈락했음에도 이탈리아 선수들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남자 단식 다른 준결승에서는 알렉산더 츠베레프(3위·독일)와 야쿠프 멘시크(27위·체코)가 맞붙는다.

이번 대회는 잇따른 이변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코코 고프(4위·미국)는 3회전에서 탈락했고, 프랑스오픈 4회 우승자 이가 시비옹테크(3위·폴란드) 역시 16강에서 짐을 쌌다.

남자 단식에서도 지난해 준우승자 신네르가 2회전에서 탈락했고, 메이저 통산 24회 우승자인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 역시 3회전에서 두 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역전패했다.

이 같은 결과로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선수들에게 기회가 열렸다. 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남녀 단식 준결승 진출자 가운데 메이저 우승 경험자가 한 명도 없는 대회는 1977년 프랑스오픈 이후 처음이다.

이날 이변이 속출한 배경으로는 강한 바람도 꼽힌다. 경기장 지붕이 열린 상태에서 강풍이 몰아치며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사발렌카는 “강풍이 부는데도 왜 지붕을 열어뒀는지 모르겠다”며 “정말 형편없는 테니스였다. 사람들이 어떻게 앉아서 내 경기를 봤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칼린스카야 역시 “바람과 싸우는 느낌이었다”며 “날씨도 추워 공이 평소보다 느리게 날아갔다. 내 스피드와 파워를 제대로 활용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플라비오 코볼리.(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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