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KT 감독이 최근 불펜의 투구수 증가에 대한 해법으로 결정구 연마와 분당 회전수 향상을 제시했다. 사진제공|KT 위즈
[수원=스포츠동아 김현세 기자] KT 위즈가 깊은 고민에 빠졌다. 불펜진의 투구수가 최근 눈에 띄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60)은 4일 수원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요즘 시속 150㎞대의 직구는 다들 잘 때린다. 불펜투수들을 위해 (결정구를) 하나 만들어야겠다. 이렇게 계속 버티는 건 어렵다”고 토로했다.
KT 불펜에는 빠르면서도 힘이 실린 직구를 던지는 투수들이 많다. 마무리 박영현을 필두로 한승혁, 손동현, 아시아쿼터 선수 스기모토 코우키 등이 강한 직구를 자랑한다. 그런데 꾸준히 증가한 리그 평균 구속만큼 타자들도 함께 성장했다.
당장 KT도 최원준이 지난달 3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 상대 박준현의 초구 154㎞를 장타로 연결했다.
이 감독은 최근 KT 불펜투수들의 이닝당 투구수 증가에는 단조로운 구종과 패턴이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있다. 이번 시즌 KT 불펜의 이닝당 투구수는 16.8개로 가장 적다. 그런데 6월 이후로 범위를 좁히면 25.3개에 달한다.
전날(3일) 수원 LG전서 1.1이닝 동안 34구를 던진 박영현을 비롯해 경기당 30구 이상 던진 투수들이 많아졌다. 이 감독은 “요즘 30구를 넘기는 투수가 계속 나온다. 꾸준히 필요성을 느꼈지만 확실한 결정구를 (투수당) 하나씩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짚었다.
그는 구위 향상을 또 다른 방법으로 제시했다. 직구에 강점을 가진 투수라면 분당 회전수(RPM)를 높이는 게 효과적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감독은 “빠른 공을 던져도 RPM이 낮은 투수들이 간혹 크게 무너지는 경우가 있다. 같은 150㎞의 공을 스트라이크(S)존 가운데로 던져도 RPM이 높으면 타구가 떴을 때 느낌이 다르다”고 얘기했다. 이어 “RPM이 낮다면 직구와 구분하기 어려운 빠른 슬라이더를 던지거나 비슷한 구종을 익히는 게 방법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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