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2∼3㎏ 불었지만 건강상태 매우 양호…아직 스트레스 남은 듯"
오월드, '늑구 탈출' 재발 막으려 콘크리트 보강·외부 울타리 강화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지난 봄 국민들을 가슴 졸이게 했던 늑대 '늑구' 탈출 사태 이후 대전 오월드(동물원)가 약 두 달간의 시설 보완을 마치고 5일 다시 시민들을 맞는다.
오월드 운영 주체인 대전도시공사는 재개장을 하루 앞둔 4일 대전 중구 오월드 내 늑대 사파리 입구에서 늑구를 포함한 늑대 14마리의 생활 모습을 언론에 사전 공개했다.
'저기에 있다'는 오월드 직원의 손끝을 따라 눈길을 돌린 곳에서는 늑구가 비교적 활발하게 다른 늑대들과 함께 주위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사파리 주변에 설치된 산책로로 직원과 취재진이 몰리자 다소 경계하는 모습으로 보금자리(늑대사)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도 보였다.
오월드 관계자는 "늑구의 건강 상태는 매우 양호하고 다른 늑대와 마찬가지로 생닭 같은 먹이도 잘 먹으며 (포획 때보다) 2∼3㎏ 몸이 불었지만, 사람이 많이 보이면 아직 경계심을 보이는 것 같다"라며 "스트레스가 아직 남아 있는 것 같고, 사람이 없을 땐 활발히 잘 놀고 있다"라고 전했다.
늑구는 4월 8일 오전 9시 18분께 대전 오월드 사파리 철조망 밑 땅을 파고 탈출했다가 같은 달 17일 포획됐다. 늑구의 탈출과 생포 소식은 국내뿐만 아니라 외신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인 바 있다.
도시공사는 이후 오월드 운영을 잠시 중단하고 유사 사례를 막기 위한 시설 개선에 나섰다.
4월 20일 금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동물원 시설 사용 중지 조치 명령을 받은 뒤, 한 달 안에 재발 방지책을 담은 조치계획서와 완료 보고서를 제출하라는 이행 명령에 따라 지난달 18일 금강유역환경청에 조치 계획서를 제출했다.
늑대 우리(늑대사) 철책 울타리와 전기선을 이중으로 설치하고, 굴을 파는 늑대의 습성을 고려해 흙 밑에 콘크리트를 보강하는 작업 등을 완료했다고 도시공사는 밝혔다.
실제 대전도시공사 측은 오월드 재개장을 앞두고 가장 공을 들인 부분에 대해 단연 '탈출 원천 차단'이라고 강조했다.
정국영 대전도시공사 사장은 "관계기관의 점검 결과 24건의 지적 사항이 있었고, 이중 21건은 즉시 조처했다"며 "인력 재배치 문제나 호랑이 스트레스 최소화를 위한 대안 마련 등 나머지 3건은 현재 개선 작업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향후 외곽 울타리를 늘려 늑구처럼 동물사를 벗어나더라도 오월드 밖으로 탈출하지 못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늑대 사파리의 경우 대전도시공사는 5일 재개장을 하더라도 당분간 늑대 우리에 근접한 관람로는 폐쇄할 예정이다.
정 사장은 "늑구 탈출로 시민 여러분과 오월드를 사랑하는 분들께 심려를 끼쳐 사과를 드린다"라며 "휴장 기간 외부 전문가와 함께 동물사 관리체계 전반을 점검하고, 시설 보강과 안전 매뉴얼을 개선했다"고 부연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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