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SPAX.PVT)가 주당 135달러로 총 750억 달러(약 100조 원) 규모의 역대 최대 기업공개(IPO, 외부 투자자에게 기업의 주식을 최초로 공개 매도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절차)를 공식화하는 서류를 제출했다.
일론 머스크 / 유튜브 'SpaceX'
이번 공모로 조달된 막대한 자금 중 일부는 기존 부채를 갚는 데 쓰이며, 나머지는 우주 궤도 인공지능(AI) 컴퓨팅 인프라 확장과 위성망 확대 등 미래 핵심 사업에 전면 투입된다. 상장 이후 스페이스X의 예상 시가총액은 1조 7850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페이스X는 제출한 서류를 통해 이번 상장에서 총 5억 5555만 5555주의 주식을 시장에 내놓는다고 명시했다. 주당 공모가는 135달러로 최종 책정됐다. 이를 통해 회사가 시장에서 흡수하는 자금은 750억 달러에 이른다. 글로벌 주식 시장 역사상 단일 기업이 기업공개 단계에서 끌어모은 자금 중 가장 거대한 액수다. 시장의 수요 상황에 따라 상장 주관사가 추가로 주식을 매각할 수 있는 권한인 초과 배정 옵션이 온전히 실행될 경우, 회사의 총조달 금액은 최대 857억 달러 규모까지 늘어날 수 있다.
이번에 시장에 풀리는 공모 주식은 회사 전체 유통 주식수의 4.2% 비중에 불과하다. 나머지 95.8%의 막대한 지분은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와 기존 회사 내부자들이 상장 이후에도 계속해서 보유하게 된다. 이처럼 극도로 제한된 유통 물량은 상장 직후 시장에서 주가 변동성을 크게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확정된 공모가 135달러를 기준으로 단순히 환산한 스페이스X의 가상 시가총액은 약 1조 7850억 달러 수준이다.
스페이스X가 서류를 통해 공식적으로 밝힌 공모 자금의 사용처는 인프라의 공격적인 확장과 재무 구조 개선에 집중되어 있다. 자체 인공지능 컴퓨팅 인프라 규모를 대폭 늘리고 우주 발사 시설과 발사체 자체의 성능을 고도화하는 작업이 최우선 투자 대상으로 지정됐다. 저궤도 위성 인터넷 망인 스타링크(Starlink)의 군집 위성 규모와 데이터 처리 용량을 전 세계 단위로 확장하는 데에도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다. 스타링크는 지난 2019년 본격적인 상업 운영을 시작한 이후 현재 스페이스X 전체 수익의 절대다수를 책임지는 핵심 현금창출원(캐시카우)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스타링크가 보여주는 압도적인 시장 장악력과 빠른 성장세는 이번 스페이스X의 대규모 기업공개가 막대한 수익을 낼 수 있는 가장 결정적인 원동력이다.
주식 시장 상장을 통해 확보한 풍부한 자본은 스페이스X와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공동으로 추진 중인 합작 법인 테라팹(Terafab) 프로젝트에 막대한 추진력을 제공할 전망이다. 테라팹은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모든 단계와 공정을 하나의 거대한 공장 지붕 아래로 완전하게 통합하기 위해 설계된 초대형 생산 벤처다. 이 법인은 두 가지 핵심 반도체 생산을 주요 목표로 설정했다.
첫 번째는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 시스템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무인 로보택시 차량 운행에 최적화된 엣지 추론 프로세서다. 두 번째는 우주의 극한 온도와 방사선 환경을 견딜 수 있도록 특수 강화 처리된 고전력 반도체다. 이 특수 반도체는 스페이스X의 군집 위성망과 우주 궤도에 새롭게 건설될 거대 데이터 센터, 인공지능 기업 xAI의 이니셔티브를 강력하게 뒷받침한다.
일론 머스크 / 유튜브 'Everyday Astronaut'
일론 머스크는 지구 표면보다 우주 공간에 인프라를 띄워 인공지능 연산 시스템을 가동하는 것이 중장기적인 전력 비용 측면에서 궁극적으로 훨씬 더 저렴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유입된 수십조 원의 막대한 현금은 그가 가장 중요하게 추진하는 최우선 과제인 우주 궤도 데이터 센터를 현실화하는 데 핵심적인 자금줄 역할을 한다. 초기 인프라 구축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필수적인 우주 컴퓨팅 사업의 특성상 이번 상장과 같은 압도적인 자본 조달은 필수불가결한 수순이었다. 스페이스X는 이제 단순히 화물을 나르는 로켓 발사 회사를 넘어 우주 공간의 인프라와 인공지능을 결합하는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 기업이라는 사업 서사를 투자자들에게 각인시키고 있다.
스페이스X의 이번 기업공개는 지난 2002년 회사를 처음 설립한 일론 머스크가 품어온 원대한 꿈의 결정체다. 그는 재사용 가능한 로켓을 만들어 우주 진입 비용을 낮추고 궁극적으로 인류를 화성에 식민지화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해 왔다. 회사는 설립 10년 만인 2012년 국제우주정거장에 로켓으로 화물을 운송하는 데 성공하며 우주 상업화의 가능성을 전 세계에 입증했다. 이번 상장은 그의 우주 개척 목표를 완성하기 위한 가장 탄탄한 재정적 기반을 마련하는 전환점이다.
상장이 회사 측이 계획한 시나리오대로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머스크의 개인 자산 규모 역시 새로운 역사적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대규모 신주 발행에 따른 주식 희석(새로운 주식이 늘어나면서 기존 주주들의 지분 비율이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하기 전을 기준으로 머스크는 스페이스X 전체 지분의 약 42%를 보유하고 있다.
증시 입성 후 스페이스X의 시가총액이 1조 6000억 달러 선을 넘어서면 머스크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개인 자산이 1조 달러를 돌파하는 조만장자 반열에 오르게 된다. 135달러의 높은 공모가와 750억 달러의 막대한 자금 조달을 목표로 한 이번 기업공개가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머스크는 상장 직후 곧바로 세계 최초의 조만장자 타이틀을 획득하게 된다.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