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성유창 기자]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당선인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반도체 산단 공약은 실행 단계로 옮겨갔다. 이 당선인은 선거기간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완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인허가 신속처리와 용인형 반도체 아카데미 구축, 소재·부품·장비와 설계 기업 유치를 약속했다.
공약의 실행 여부는 기반시설 일정과 맞물려 있다. 삼성전자 국가산단은 2030년 첫 팹 가동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지만 조성공사 발주 윤곽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 공업용수 1단계 공급 목표도 2031년 1월로 잡혀 있어, 일정 조율 등 정리가 필요하다.
반도체 팹은 용수와 전력 공급이 확보돼야 장비 반입과 시운전, 양산 준비가 가능하다. 이 당선인의 반도체 산단 공약은 유치 성과보다 환경부·한국수자원공사·한국전력·한국토지주택공사(LH)·삼성전자·관계 지자체 일정을 조율하는 실행 관리로 이어지게 됐다.
◇국가산단 완성 공약…조성공사 발주 일정 조율 관건
이 당선인의 반도체 공약은 국가산단과 일반산단의 안정적 완성, 인허가 신속 처리, 산학연 협력 기반의 용인형 반도체 아카데미 구축, 소재·부품·장비와 설계 기업 유치로 요약된다.
플랫폼시티에 팹리스와 AI·바이오 기업을 유치하고, 이동공공주택지구를 직주락 개념의 하이테크 신도시로 개발하겠다는 구상도 함께 제시했다.
공약이 실현되려면 국가산단 조성공사 일정과 기반시설 공급 시점을 먼저 맞춰야 한다.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은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생산 기반을 키우는 핵심 거점으로 2052년까지 360조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정부는 2030년 첫 팹 가동에 맞춰 도로·용수·전력 인프라 공급 계획을 내놨으나 앞단부터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LH는 지난해 12월 발주계획 설명회에서 1·2공구 동시 발주 방침을 제시했으나 구체적인 발주계획은 불투명한 상태다.
부지 조성 일정이 늦어지면 2028년 1기 팹 착공과 2030년 일부 가동 목표도 영향을 받는다. 팹 착공 후 장비 반입, 클린룸 시운전, 양산 준비가 이어지는 만큼 앞단 공정이 밀리면 생산 시작 시점뿐 아니라 고객사 공급 대응과 투자비 회수 시점도 늦어진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국가산단인 만큼 정부와 지자체가 차질 없이 대응하겠다는 입장으로 알고 있다”며 “용수와 전력 같은 기반시설 논의도 그 일정 안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용수는 2031년 공급…가동 전, 초기 물량 확보 과제
반도체 팹은 장비 반입과 시운전 단계부터 공업용수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필요로 한다.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팔당댐에서 용인 국가산단까지 46.9km 용수관로를 신설해 2031년 1월부터 하루 31만톤의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1단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 첫 팹 가동 목표는 2030년 하반기다. 2030년 가동 전 필요한 초기 물량과 단계별 공급 방식이 먼저 정리될 필요가 있다.
전력 공급은 발전설비와 한국전력 계통, 송전선로 경유 지역 협의가 함께 맞물린다. 송전망 협의가 늦어지면 변전소·송전선로 공사와 계통 접속 일정이 밀리고, 공장 시운전 일정도 영향을 받는다.
용인시가 정리해야 할 부분은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전력, LH, 삼성전자, 관계 지자체가 맡은 일정을 첫 팹 가동 시점에 맞춰 조율하는 협의 창구다.
초기 가동에 필요한 용수·전력 수요를 따로 산정하고, 2031년 본공급 전까지 사용할 임시·단계별 공급 방식을 확정해야 첫 팹 가동 일정과 기반시설 공급 시점을 맞출 수 있다.
◇원삼 1년6개월 지연…경유지 상생안 조기 마련 필요
앞서 SK하이닉스 원삼 일반산단은 용수 협의가 막히며 인허가 절차만 1년6개월가량 늦어졌다. 여주보에서 이천을 거쳐 용인 원삼까지 36.9km 관로를 놓고 하루 26만5000톤의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여주시가 상생 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원삼 산단 공업용수 공급시설은 지난 2월 기준 공정률 94.2%로 시운전에 들어갔고, 7월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용수 협의가 정리된 뒤 공급시설 공사가 팹 가동 준비 일정에 맞춰 움직였다.
용인 국가산단도 송전선로와 용수관로 경유 지역 협의가 늦어지면 조성공사와 팹 착공, 장비 반입 일정이 따로 움직일 수 있다. 경유 지자체와 주민 지원안을 인허가 단계 전에 제시하고, 관계기관 실무 협의체를 통한 점검 체계도 구축해야 한다.
소부장·설계 기업 유치와 반도체 아카데미 공약도 기반시설 일정과 분리하기 어렵다. 기업 유치는 생산시설 가동 일정과 배후 정주 여건, 인력 공급 계획이 맞물려야 힘을 받는다.
이 당선인은 선거 기간 “삼성전자 국가산단 3·4기 생산라인 전력 공급을 위한 2단계 계획이 마련돼 있음에도 정부의 실행 의지는 보이지 않는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재선 임기 초반에는 이 문제 제기를 실제 협의 구조로 옮겨야 한다.
조성공사 발주 일정, 초기 용수 공급안, 송전망 경유지 협의, 배후도시 조성 계획을 같은 시간표에 올려놓는 작업이 반도체 산단 완성 공약의 첫 과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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