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재한 항공·방산 전문기자] 삼성중공업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추진 중인 델핀(Delfin) LNG 프로젝트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건조 계약을 4일 체결했다. 수주 금액은 29억달러(약 4조3301억원)로, 미국 역사상 최초의 FLNG 프로젝트다.
델핀 FLNG는 연간 수주목표 139억달러의 60%를 채운 삼성중공업의 올해 28번째 수주 계약이다. 누적 수주액은 83억달러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에서 설계·조달·건조(EPC) 전 과정을 단독으로 맡아 시리즈 건조를 주도한다. 현재 델핀 FLNG 후속 시리즈 호선 건조 협상도 진행 중이다.
델핀 LNG 프로젝트는 동일한 사양의 FLNG를 3기 투입하는 멀티플 운용 방식을 채택했다. 거대 육상 LNG 플랜트 건설에 의존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초기 투자 리스크를 분산하고 시장 변화에 따른 생산 유연성을 높이는 구조다.
발주 주체도 기존과 다르다. 오일메이저나 국영기업이 아닌 순수 민간 디벨로퍼와 EPC 계약자인 조선사가 협력해 FLNG를 개발한 첫 사례로 꼽힌다. 향후 글로벌 FLNG 시장에서 발주 주체의 저변이 넓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하는 델핀 FLNG는 연안형(Nearshore)과 해상(Offshore) 설계 방식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이다. 상부 플랜트(Topside)는 육상에서 전처리된 가스를 공급받는 슬림형 구조로 경량화해 건조 비용을 낮췄다. 동시에 루이지애나 해안에서 75km 떨어진 해상에서 운영할 수 있도록 120인 규모의 거주구와 계류 시스템을 갖췄다.
환경 측면에서는 공랭식 냉각 시스템과 복합 발전 시스템 등 친환경 기술이 다수 적용됐다. 해양 생태계 영향 최소화와 탄소 배출 저감을 동시에 겨냥한 설계다.
이 FLNG의 핵심 기술 중 하나는 허리케인을 능동적으로 회피하는 자력 항행 기능이다. 허리케인 발생 시 골든 타임 내에 위험 구역을 스스로 이탈해 인명과 설비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델핀 프로젝트는 삼성중공업이 처음으로 EPC(설계·조달·건조) 전 과정을 단독으로 수행하며 시리즈 건조를 주도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성 확보를 위해 삼성중공업이 선제적으로 제안한 최적화된 설계와 솔루션을 적용하여 획기적 비용 절감과 무결점 품질로 'FLNG 양산 시대'를 견인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세계 최대 규모 FLNG인 로열더치쉘 프렐류드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신조 FLNG 11척 중 7척을 수주했다.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은 6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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