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마지막 평가전 일정을 무실점 2연승으로 마무리했다. 고지대 적응이라는 1차 목표는 달성했지만, 본선에서 활용할 스리백의 완성도와 공격 전개 방식에는 보완 과제도 남겼다.
한국은 4일 오전 10시(이하 한국 시각) 미국 유타주 프로보의 브리검영대학교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 평가전에서 후반 12분 터진 이동경의 프리킥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지난달 3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전 5-0 대승에 이어 2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다.
이번 2연전은 결과 이상의 의미가 있다. 한국은 월드컵 조별리그 1~2차전을 해발 1571m의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치른다. 그래서 이와 비슷한 환경인 해발 약 1460m의 솔트레이크시티에 일찍 캠프를 차리고 고지대 적응에 공을 들였다. 실제 경기에서도 체력 관리와 공의 궤적 적응에서 큰 문제를 노출하지 않았고, 두 차례 평가전을 모두 승리로 마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다만 상대 전력을 고려하면 내용까지 완벽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한국(25위)보다 FIFA 랭킹이 낮은 트리니다드토바고(102위)와 엘살바도르(100위)를 상대로 무실점을 기록한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엘살바도르전에서는 전반 내내 경기를 주도하고도 마무리 슈팅까지 이어가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 후반 이동경의 프리킥 한 방으로 승리를 가져왔지만, 본선 무대에서는 더 강한 압박과 조직력을 갖춘 팀을 상대한다.
홍명보 감독이 본선 플랜으로 가다듬고 있는 스리백도 성과와 숙제를 동시에 남겼다.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서는 이기혁, 조유민, 이한범이 먼저 호흡을 맞췄고, 엘살바도르전에서는 이기혁, 김민재, 이한범이 선발 스리백을 구성했다. 왼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이태석은 후반 대거 교체 이후 좌측 스토퍼 성격의 역할까지 소화하며 다른 쓰임새를 시험받았다. 후반에는 조위제와 박진섭도 투입돼 다양한 수비 조합이 점검됐다.
가장 눈에 띈 선수는 이기혁이다. 최종 명단에 깜짝 승선한 이기혁은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수비뿐 아니라 후방 빌드업과 공수 연결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민재의 파트너를 찾는 과정에서 새로운 선택지로 부상했다는 점은 분명한 수확이다. 다만 엘살바도르전에서는 왼쪽 측면에서 공간을 허용하는 장면이 나왔고, 수비진의 판단과 패스도 더 정교해질 필요가 있었다. 스리백이 본선 플랜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후방 조합뿐 아니라 중원, 공격진과의 연결 구조까지 함께 다듬어야 한다.
중원과 공격의 연결도 과제로 남았다. 부상에서 돌아온 황인범과 이재성이 엘살바도르전 중원을 꾸렸지만, 경기 초반 강한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흐름을 완전히 풀어내지는 못했다. 최전방의 조규성과 황희찬에게 공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았고, 공격이 측면과 2선에서 끊기는 장면도 있었다. 후반 이강인이 들어온 뒤 전개가 나아졌지만, 본선에서 특정 선수 한 명에게만 의존하기는 어렵다.
이런 가운데 이동경은 확실한 장점을 보여줬다.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서 조규성의 골을 돕는 왼발 크로스를 기록한 데 이어, 엘살바도르전에서는 직접 프리킥으로 결승 골을 터뜨렸다. 2선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이동경은 왼발 킥이라는 뚜렷한 무기를 앞세워 본선 활용 가능성을 키웠다.
한국은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이동해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간다. 12일 체코(41위)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 뒤 19일 멕시코(15위),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60위)을 차례로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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