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충북 지방선거에서 당선을 자축하던 후보가 개표 막판 역전패를 당하면서 유권자가 행사하는 '한 표'의 무게감을 실감케 하는 장면이 나왔다.
주인공은 충주시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맹정섭 후보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에 따르면 맹 후보는 49.94%(5만2천838표)를 득표하며 50.05%(5만2천962표)를 얻은 국민의힘 이동석 당선인에게 124표 차로 석패했다.
선거 전 지역 사회에서는 맹 후보의 우세를 점치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민주당 전 충주지역위원장 등을 지내며 지역에서 인지도를 쌓아온 맹 후보가 정권 교체 바람 속에 비교적 젊은 정치 신인으로 평가받던 이 당선인을 앞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지역 언론사가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도 맹 후보가 우위를 보였고, 개표 초반의 흐름도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맹 후보는 개표 이후 내내 이 후보를 20%포인트 이상 앞서며 주도권을 쥐었다.
자정을 넘긴 시간에도 격차가 줄어들지 않자 맹 후보 진영에서는 꽃다발 전달식과 함께 미리 준비한 당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 장면은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그대로 공개됐다.
하지만 개표율이 97%가량 되던 4일 오전 3시 30분께 상황이 급변했다.
두 후보 간 격차가 0.27%포인트까지 좁혀지더니 얼마 안 돼 이 당선인이 맹 후보를 추월했고 최종적으로 124표 차 신승을 거뒀다.
맹 후보는 이번 상황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결과에 승복했다.
그는 "저의 부족했던 점에 대해 깊이 성찰하겠다"며 "충주를 사랑하는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지역 발전과 시민 행복을 위해 어디에 있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낙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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