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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론병 환자에게 흔히 발생하는 치루(항문 누공) 치료에서 재생의학 물질인 PDRN(폴리디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을 활용할 경우 수술 성적을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 윤용식·이종률 교수팀은 크론병 치루 수술 과정에서 PDRN을 국소 주입한 환자군이 기존 수술만 시행한 환자군보다 높은 완전 폐쇄율과 빠른 회복 속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염증성 장질환 분야 국제학술지 'Inflammatory Bowel Diseases' 최신 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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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론병은 입부터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만성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환자 상당수는 질환 경과 중 항문 주위에 비정상적인 통로가 형성되는 치루를 경험한다. 크론병 치루는 재발이 잦고 치료가 어려워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합병증으로 꼽힌다.
PDRN은 어류 유래 DNA 조각을 정제한 물질로 조직 재생과 항염증 작용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피부 재생과 상처 치유, 근골격계 질환 치료 등에 활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PDRN이 염증을 억제하고 혈관 형성을 촉진해 조직 재생을 돕는 점에 주목해 크론병 치루 수술에 적용했다.
연구팀은 2018년부터 2024년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크론병 치루 수술을 받은 환자 47명을 대상으로 치료 결과를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PDRN 사용군은 21명, 미사용군은 26명이었다.
분석 결과 수술 1년 후 치루가 완전히 닫힌 비율은 PDRN 사용군이 83.3%로 나타났다. 미사용군은 46.2%였다. 수술 6개월 시점 완전 폐쇄율 역시 PDRN 사용군이 70.0%로, 미사용군의 26.9%보다 높았다.
회복 속도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완전 폐쇄까지 걸린 기간은 PDRN 사용군이 평균 3.3개월로, 미사용군의 5.9개월보다 짧았다.
연구팀은 다변량 분석에서도 PDRN 사용이 치루 폐쇄와 독립적으로 연관된 요인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PDRN은 기존 줄기세포 기반 치료와 비교해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고 별도의 세포 배양 과정이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팀은 PDRN 치료 비용이 기존 줄기세포 치료 대비 크게 낮아 환자 접근성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윤용식 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크론병 치루 치료의 고질적인 문제인 낮은 치유율과 높은 재발률을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향후 다양한 임상 환경에서 활용 가능성을 추가로 검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단일기관에서 수행된 후향적 분석으로 환자 수가 47명에 불과하며 무작위 대조군 연구가 아니라는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향후 대규모 다기관 연구를 통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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