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광역단체장 16곳 중 12곳을 수성하는 쾌거를 거두며 지방정부까지 손에 넣었지만 국민의힘에 서울을 내주며 다소 아쉬운 마무리를 하게 됐다. 반면 국민의힘은 대구를 비롯해 일부 영남 지역에서만 승리, 서울을 지켜내며 완패는 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초 최대 격전지였던 서울시장 선거는 개표 초반 정원오 후보가 10%포인트(p) 이상 크게 앞섰다. 그러나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서 보수 세력이 결집, 개표 13시간이 지난 이날 오전 7시 16분께 오세훈 당선인이 0.04%p 차이로 역전한 뒤 격차가 계속 벌어지며 승리하게 됐다.
여야 대표 역시 서울시장 선거 결과에 따라 희비가 갈렸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의 현명한 선택에 감사드린다"면서도 "서울을 탈환하지 못해 아프다"고 밝혔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아쉬운 결과"라며 서울시장 선거 결과를 의식한 듯 "우리는 희망의 불씨를 지켜냈다. 오만하고 무도한 이재명과 민주당에 맞서 대한민국을 지키라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말했다.
특히 평론가들은 이번 지방선거가 민주당의 대승이라는 결과는 변하지 않지만, 최대 격전지인 서울을 내주며 아쉬운 결과로 남게 됐다고 평가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서울시장을 내주기는 했지만 민주당이 크게 이겼고, 국민의힘은 사실상 참패했다"며 "서울을 이겼으면 완벽했을 것이다. 민주당에서는 개운하지 않은 승리라고 받아들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요한 정치 평론가도 "스코어를 보면 (민주당이) 크게 이겼지만 민주당 입장에서는 찜찜하게 이겼다. 어정쩡한 승리"라며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이긴 것도, 진 것도 아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역시 총 14곳 중 민주당이 9곳을 차지, 4곳과 1곳을 차지한 국민의힘과 무소속을 앞지르며 민주당의 약진이 계속되기도 했다.
평론가들은 재보궐 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이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아니라는 단호한 평가를 내렸다. 경기 평택을에서 낙선한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의 향후 정치적 행보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지방선거 이후 추진될 것으로 보이는 민주당과의 합당에는 상반된 의견을 제시했다.
박 평론가는 "국민의힘이 선전했다고 볼 수 없다. 평택을 역시 범여권이 분열하며 유의동 당선인이 어부지리로 승리한 것"이라며 조 후보에 대해서도 "정치 생명은 끝나지 않았지만, 날개는 꺾였다. 혁신당 역시 민주당에 흡수 합병 되는 건 피할 수 없는 길"이라고 진단했다.
최 평론가 역시 "재보궐 선거는 많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이 이겼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선거로 조 후보의 위상이 많이 떨어졌다"며 "민주당과 선거 과정에서 감정 싸움을 벌였기 때문에 합당은 어려워 보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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