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메모리 병목, '칩플레이션' 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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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메모리 병목, '칩플레이션' 야기"

연합뉴스 2026-06-04 15:31: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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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시작된 반도체 가격 급등이 이른바 '칩플레이션'을 야기하면서 스마트폰이나 PC 등 다른 전자기기 가격 상승으로 번지고 있다고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경고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2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반도체 제조사들이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 수요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면서 지난 1년간 메모리 칩 가격이 6배나 급등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어 반도체 제조사들이 대기업 데이터센터 수요를 우선시하면서 이윤이 상대적으로 낮은 전자기기 제품 수요는 뒷전으로 밀려있다고 덧붙였다.

모건스탠리는 "AI 인프라 병목 현상으로 시작된 문제가 이제 전자기기 제조업체들의 이윤, 가격 부담, 클라우드 비용, 물가 상승 등의 문제로 확산하고 있다"면서 "이 위기는 거시경제적 우려 사항이 됐다"고 지적했다.

일부 반도체 제조사들이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있지만, 신규 공장 설립에 드는 비용과 복잡성을 고려할 때 이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모건스탠리는 전망했다.

또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과거 호황과 불황을 반복하던 것과는 달리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또는 AI 기업들과 장기공급계약(LTA)과 기타 약정을 통해 물량을 확보해 가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급 상황은 '지속적으로 재편'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기존 수요자들은 공급 물량이 적고, 빡빡하며,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물량 확보 경쟁을 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이러한 현상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으나, 생산자 물가와 기업 이윤, 클라우드 비용, 자본지출 등에 부담이 나타나고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소니나 PC 제조사 레노버 등은 이미 제품가격을 인상했으며, 빅테크 기업들도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인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추가 지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올해 1천900억 달러 규모의 자본지출 중 약 250억 달러가 칩 가격 상승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라고 지난 4월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제품 가격 상승이 잠재적 구매, 특히 저가형 제품 구매를 주저하게 만들면서 올해 PC와 스마트폰 시장 모두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전 세계 생산량의 90%를 장악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대 메모리 제조사들을 지목하면서 "이들은 가격 상승, 이윤 확대, 전망 개선의 혜택을 누리는 반면 기기 제조업체들은 비용을 흡수하거나, 가격을 올리거나, 제품을 다시 설계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수요 감소의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sa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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