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창사 60년만에 첫 ‘사무직 노조’ 초읽기…노사 리스크 급부상 [only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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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창사 60년만에 첫 ‘사무직 노조’ 초읽기…노사 리스크 급부상 [only 이데일리]

이데일리 2026-06-04 14:53: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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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 서울 마포 본사 전경.(사진=효성)


[이데일리 박민웅 기자] 효성그룹 내 사무직군 노동조합 설립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그동안 생산직 노조가 있었지만 사무직 분야에서 노조가 탄생하는 것은 창사 60년 만에 처음이다. 올해 산업계에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영업이익 성과 공유가 갈등의 핵으로 떠오른 가운데 효성 내부에서도 보상 구조 개선 요구가 높아지면서 새로운 노사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4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효성그룹 사무직 예비노조 측은 최근 노조 설립신고를 위한 발기인 선정을 완료했다. 현재 노조위원장과 초기 집행부를 모집하는 한편 규약 제정과 창립총회 준비 등을 논의 중이다. 구체적인 노조 설립 절차와 운영 방안도 상당 부분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설립 움직임은 현재 효성중공업 사무직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효성티앤씨와 효성화학 등 계열사와 함께 초기업 노조 형태로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번 사무직 노조 설립 배경에는 보상 구조 및 복리후생과 근무 환경에 대한 직원들의 누적된 불만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대기업에서 성과급 및 임금, 복지제도를 둘러싼 노사협상 타결 사례가 이어지면서 효성 내부에서도 경쟁사 대비 낮은 처우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 커진 것으로 전해진다.

효성에서는 과거에도 사무직 노조 설립 시도가 있었지만, 실제 조직 출범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노조 설립 절차와 운영 방안, 조직 구성 등이 빠르게 논의되면서 이전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미 활동하고 있는 현장 생산직 노조와 협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는 지난달 27일 노조 소식지를 통해 “효성 사무직 노조 설립과 관련해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은 노노갈등이 아닌 효성 자본”이라며 “노조 설립과정에 필요한 정보와 조직 구성, 교섭 등 법적 자문을 통해 모든 노동자가 노조할 권리를 연결해 주겠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효성은 예전에도 사무직 노조 설립을 추진하다가 좌초된 적이 있다. 당시에도 설립 관련 상담을 해준 적이 있다”며 “올해는 회사 측에서도 노조가 들어설 것으로 판단하는 것 같다. 노조끼리 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사무직 측에서) 도움을 요청하면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사무직 노조까지 들어서게 되면 향후 효성그룹에 노사 리스크가 크게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회사가 효성중공업 중심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향 초고압 변압기 수주 확대 등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파업 등 대규모 단체행동에 돌입할 경우 제품 생산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제조업계에서도 사무직 노조 설립 움직임이 확산하는 추세”라며 “효성 역시 실적 개선에 대한 성과공유 요구가 커질 수 있어 노사관계 관리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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