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예산통도 못 넘은 정당 바람…기재부 출신 광역단체장 전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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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예산통도 못 넘은 정당 바람…기재부 출신 광역단체장 전멸

아주경제 2026-06-04 13:58: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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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1일 제주시 아라동 제주대 공대 3호관 대강당에서 2026제주대학생유권자행동 주최로 열린 제주도지사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국민의힘 문성유 후보가 자신의 청년정책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5월 21일 제주시 아라동 제주대 공대 3호관 대강당에서 2026제주대학생유권자행동 주최로 열린 제주도지사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국민의힘 문성유 후보가 자신의 청년정책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6·3 지방선거에서 기획재정부(재정경제부·기획예산처) 출신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잇따라 고배를 마시면서 지방권력 내 경제관료의 입지가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예산 확보 능력'과 '중앙정부 네트워크'를 내세운 경제관료 출신들이 이번 선거에서는 정당 바람을 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선거에서 제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문성유 국민의힘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후보에게 크게 밀리며 낙선했다. 문 후보는 기재부 기획조정실장과 조달청장,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을 지낸 예산통으로 중앙정부 예산·재정 경험과 국비 확보 역량을 이번 선거에서 강점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결과는 녹록지 않았다. 최종 개표 결과 위 후보는 63.1%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33.5%에 머문 문 후보를 큰 격차로 따돌렸다. '경제도지사론'과 예산 전문가 이미지를 내세웠지만 민주당 강세 흐름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무소속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 후보가 3일 선거사무소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무소속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 후보가 3일 선거사무소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전북지사 선거에 출마한 김관영 국민의힘 후보도 고배를 마셨다. 김 후보는 행정고시 합격 후 재정경제부 사무관으로 근무하다 정치권에 입문한 경제관료 출신 정치인이다. 경제 전문성과 행정 경험을 앞세워 선거에 나섰지만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패했다. 최종 득표율 격차는 한 자릿수 후반대로, 역대 전북지사 선거 가운데 비교적 접전으로 평가됐지만 정당 구도를 극복하지는 못했다.

이번 결과로 광역단체장 당선인 가운데 기재부 계열 출신은 사실상 전무하게 됐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경제부총리 출신인 김동연 경기지사가 당선되며 경제관료 출신 광역단체장의 명맥을 이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그 흐름이 끊어졌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선거가 대통령선거 직후 치러지면서 후보 개인의 전문성보다 정당 지지세가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광역단체장 선거의 경우 현역 국회의원 출신 후보들이 대거 승리하면서 중앙부처 경력보다는 지역 조직력과 정당 기반이 당락을 좌우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선거에서 문성유 후보는 제주 현안 해결과 국비 확보 능력을, 김관영 후보는 경제 전문성과 행정 경험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유권자들의 선택은 정당 구도에 더 크게 영향을 받았다. 경제관료 출신들이 갖춘 '예산 확보'와 '중앙정부 네트워크' 등의 무기가 무뎠던 반면 민주당 바람과 현역 프리미엄이 강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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