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한스경제 신희재 기자 |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 간판 나경복(32)은 최근 경기도 KB손해보험 인재니움 수원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홀쭉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는 5kg 감량을 알린 후 "시즌 시작할 땐 체중을 더 빼고 들어가려 한다. 내 생각과 트레이너의 생각이 다르긴 한데, 그래도 지금보다는 7~8kg을 더 뺄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나경복이 최대 13kg 다이어트를 결심한 데에는 주변의 조언이 크게 작용했다. 무릎 부상으로 점프 훈련도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은퇴한 형들이 '나이 먹을수록 몸은 얇아지는 게 좋다'고 말해 마음을 먹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제 적은 나이가 아니라서 부상 관리를 잘 해야 하고, 스스로 어떻게 훈련해야 할지도 미리미리 계획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나경복은 아웃사이드 히터로 2015-2016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우리카드에 입단했다. 데뷔 후 긴 시간 정상급 기량을 유지했고 2018-2019시즌부터 매년 400점 이상을 올렸다. 2019-2020시즌은 체중을 97kg으로 유지하면서 29경기 491점을 기록하며 우리카드를 정규리그 1위로 이끌었다. 데뷔 첫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도 품에 안았다.
잘 나가던 나경복은 2022-2023시즌 직후 군 복무를 앞두고 KB손해보험으로 이적한 후 좀처럼 예전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2025-2026시즌 36경기 406점, 공격 성공률 46.21%, 리시브 효율 16.87%로 8년 만에 커리어 로우를 기록했다. '에이징 커브' 우려도 뒤따랐다.
나경복은 지난 시즌 야쿱(32), 임성진(27)과 3인 로테이션 체제에서 경기력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나경복은 "처음엔 문제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출전 시간이 줄어들면서) 컨디션을 맞추는 게 힘들었다. 경기에 뛰는 게 행복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KB손해보험은 새 시즌을 앞두고 공격진에 대대적인 변화를 가했다. 주포 비예나(33)와 재계약을 포기하고, 임성진이 군 복무로 떠났다. 대신 신장 204cm 아포짓 베버(27)가 합류했고, 황경민(30)이 11월 상근 예비역을 마치고 돌아온다. 아시아쿼터도 새로 보강할 예정이다.
새 시즌에도 공격진 중 유일하게 자리를 지키는 나경복은 "2025-2026시즌은 아쉬운 점만 많았다. 모든 수치가 다 떨어졌다. 부상이 갑작스럽게 찾아왔고, 비시즌 준비도 미흡했다"며 "30대가 되면서 20대 시절보다 회복이 늦어졌다. 그래서 수치가 떨어지지 않게 계속 훈련 중이다. 단양에서 퓨처스 대회를 마친 후 본격적으로 훈련에 들어가려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 시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나경복은 창단 50주년을 맞이한 KB손해보험과 함께 첫 우승에 도전한다. 그는 "올해까지 못 하면 실력이 된다"며 "항상 우승을 바라보면서 시즌을 준비한다. 우승 트로피 없는 선수가 되고 싶지 않다.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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