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넘은 은행나무 독살 논란’ 환기미술관 측 “‘절차상 난관’ 이유로 방치는 무책임하다 판단... 너그러운 양해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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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넘은 은행나무 독살 논란’ 환기미술관 측 “‘절차상 난관’ 이유로 방치는 무책임하다 판단... 너그러운 양해 구한다”

문화매거진 2026-06-04 13:34:2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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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암동 주민들과 서울환경연합이 환기미술관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 사진: 서울환경연합 제공
▲ 부암동 주민들과 서울환경연합이 환기미술관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 사진: 서울환경연합 제공


[문화매거진=김주현 기자] 최근 은행나무와 관련한 논란을 빚은 환기미술관이 미술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내고 입장을 전했다. 

환기미술관은 “은행나무와 관련하여 부암동과 환기미술관을 아끼는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깊이 사과드린다”며 “환기미술관은 현재 상황에 대해 많은 분들의 조언을 경청하고, 은행나무의 회복과 포괄적인 관련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며 필요한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기미술관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술관 정문 좌우에 상수리나무와 은행나무가 있었고, 부암동 주민들은 해당 나무들이 고압 전신주에 인접한 점, 나무뿌리가 도로 위로 튀어나와 통행 시 안전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점 등을 이유로 미술관 측에 지속적 민원을 제기했다.

2018년 7월에는 나무가 커짐에 따라 낙엽 및 악취 발생 사유로 조처를 요청하는 민원이 끊임없이 접수됐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미술관 측이 종로구청에 다시 민원을 제기했다.

그 과정에서 해당 나무가 14명 공동소유지에 속함을 확인한 미술관은 종로구청의 도움을 받아 일부 소유주의 법무사와 연락을 취했지만, 소유주들 간의 의견이 만장일치 되지 못해 상황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2018년 다시 법무사에게 연락하니 14명이던 소유주는 2025년 기준 45명으로 늘어나 있었고, 미술관 측이 개별적으로 연락을 했으나 어떠한 답변도 듣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환기미술관 측은 “부암동 주민 및 대규모 사용자가 내왕하는 대중시설 기관으로서 중대한 안전사고가 야기될 심각한 문제 현황을 인지하고도 ‘절차상의 난관’ 때문에 방치하는 것은 무책임하다 판단했다”면서 “상기와 같은 사안의 중대함을 사유로 관련 상황을 해결하고자 했으나, 이 과정에서 심려를 끼쳐드려 깊이 사과드린다.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 부암동 주민들은 CCTV 자료를 통해 환기미술관 담벼락 밖 은행나무에 드릴로 구멍을 뚫고 제초제를 주입하는 장면을 확인했다. 한 주민이 최근 말라버린 은행나무 잎들이 바닥에 떨어진 것을 보고 이상함을 느꼈고, 인근 거주민이 제공한 CCTV 영상을 확인해 본 결과 제초제 주입 장면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경찰과 함께 미술관을 찾았고, 미술관 직원들이 나무에 제초제를 주사했다고 시인하면서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한편, 환기미술관은 ‘20세기 현대미술 거장’ 김환기의 예술세계를 기리고 동시대 작가들의 창작을 지원하고자 김환기의 배우자 김향안이 설립한 미술관이다. 김환기는 1930년대부터 추상미술을 시도하며 한국의 모더니즘을 이끌고, 한국적 정서를 아름답게 표현했던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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