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정리 작업 재개…건설업계, 공급 기반 점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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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정리 작업 재개…건설업계, 공급 기반 점검 필요

폴리뉴스 2026-06-04 13:29:36 신고

PF 브릿지론 만기 도래가 본격화되면서 중소 건설업계의 유동성 부담과 구조조정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PF 브릿지론 만기 도래가 본격화되면서 중소 건설업계의 유동성 부담과 구조조정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의 만기 연장 조치로 유예됐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브릿지론의 만기 시한이 올해 본격적으로 도래하고 있다. 정부는 지표 개선을 바탕으로 시장 안정세를 강조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고물가와 자금 경색이 맞물려 중소 건설사들의 연쇄 도산 우려가 커지는 등 본격적인 체력 검증 단계에 진입했다.

PF 지표 개선과 만기 이연의 착시효과

최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권 PF 대출 연체율은 전 분기 대비 0.36%포인트 하락한 3.88%를 기록하며 내림세를 유지했다.

저축은행·여전사·상호금융의 토지담보대출 연체율도 29.68%로 전 분기보다 2.75%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유의·부실우려 등급 사업장 중 18조 5,000억 원 규모가 정리 및 재구조화됐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부실이 정리된 것이 아니라 만기 연장으로 부담이 일시적으로 미뤄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지난해 구조조정 물량 중 경·공매와 상각 등 사실상 퇴출 절차를 밟은 '정리' 비중은 72%(13조 3,000억 원)에 달한다. 

전체 PF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3조 6,000억 원 감소한 점도 금융권이 자금 공급을 축소하고 대출 회수에 나섰음을 보여준다. 유예된 브릿지론 만기가 올해 집중된 만큼 숨은 부실이 드러나는 고비는 지금부터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원자재 쇼크와 자금 경색… 중소 건설사 위기 심화

PF 사업장들이 마주한 거시경제 환경은 악화 일로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기조에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가세로 건설 원자재 가격과 유가 상승 압박이 커졌다.

실제 주택 공급 현장 지표는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건설수주와 건축착공면적은 기저효과로 일시 증가했으나, 실제 현장 생산 활동을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5.6%, 건축허가면적은 5.0% 감소했다. 공사비 상승으로 멈춰 선 현장이 많다는 의미다.

대형 건설사가 사업 다각화로 버티는 반면, 금융조달 부담이 큰 중소 건설사의 체력은 한계에 달했다는 평가다. 외부감사 대상 건설기업 중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 비중은 44.2%다.

올해 1분기 건설업체 폐업 건수는 1,088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했다. 자재비·인건비 상승분을 반영하지 못하고 공사대금 지급 지연을 겪는 전문건설업계의 현금흐름도 악화됐다.

제도 개선과 핀셋형 유동성 공급 과제

금융당국은 제도 개선을 통한 PF 시장 체질 개선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금융회사가 수취하던 페널티 수수료와 만기연장 수수료를 사실상 폐지했다. 이에 따라 최대 32개였던 PF 수수료 항목은 11개로 단순화됐다.

또한 내년부터 PF 사업비 대비 시행사의 자기자본비율 요건을 5%에서 시작해 4년에 걸쳐 최대 20%까지 단계적으로 상향하는 건전성 규제를 도입한다. 자본력이 부족한 부실 시행사와 건설사를 상시 퇴출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전문가들은 규제 연착륙을 위해 정밀한 금융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정부가 '건축공사비 플러스 PF 보증' 등 유동성 공급 대책을 내놓았으나 현장 체감도는 낮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실 사업장의 '옥석 가리기'는 필요하지만, 외부 변수로 일시적 위기에 빠진 중소 건설사까지 도미노로 무너진다면 향후 주택 공급 절벽과 시장 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라며 "정상 사업장에 자금이 적시 공급되도록 조율해야 할 시점인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폴리뉴스 김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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