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이 삼성전자와 협력해 해외 진출 중소·중견 협력사의 재생에너지 전환을 지원하며 공급망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삼성전자, 삼성전자 협력사인 파트론과 '공급망 ESG 역량 제고 및 상생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베트남에 진출한 삼성전자 협력사를 대상으로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PPA) 공동구매를 추진하고, 관련 컨설팅 비용을 수출입은행이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력구매계약은 전기사용자와 발전사업자가 사전에 정한 가격으로 일정 기간 전력을 직접 거래하는 계약 방식이다.
협약에 따라 베트남 현지에 진출한 중소·중견 협력사 11개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재생에너지 공동구매를 추진하며, 에너지 전문 자문사가 계약 체결 전 과정을 지원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사업에 참여할 협력사를 발굴·추천하고 ESG 경영 활동을 지원한다. 파트론은 협력사 대표 기업으로서 사업 참여와 이행을 주도할 예정이다.
공동구매 방식이 도입되면 개별 기업이 단독으로 추진하기 어려웠던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 체결이 가능해질 뿐 아니라, 재생에너지 조달 비용 절감과 발전사업자와의 협상력 강화 효과도 기대된다.
최근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기업지속가능성보고지침(CSRD) 등 글로벌 ESG 규제가 강화되면서 해외 생산거점을 운영하는 국내 중소·중견기업들의 친환경 전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전문 인력과 자금 부족으로 재생에너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자체적으로 축적한 재생에너지 확보 노하우를 협력사들과 공유했고, 협력사들은 공동구매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응에 나섰다. 수출입은행은 컨설팅 비용 지원을 통해 기업들의 부담을 낮추며 실질적인 ESG 전환을 지원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업이 대기업과 협력사, 정책금융기관이 함께 공급망 탄소전환을 추진하는 새로운 상생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
엄재훈 삼성전자 부사장은 "협력사들의 재생에너지 전환 노력과 이를 지원한 수출입은행에 감사드린다"며 "이번 협약이 협력사들의 친환경 전환을 앞당기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원근 파트론 대표는 "재생에너지 공동구매를 통해 개별 기업이 해결하기 어려웠던 과제를 함께 극복할 수 있는 실질적인 해법을 마련했다"며 "협력사들과 함께 탄소감축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안종혁 수출입은행 전무이사는 "해외에 동반 진출한 중소·중견 협력사의 친환경 전환 역량 확보는 글로벌 경쟁력의 핵심 요소가 됐다"며 "ESG 규제 대응이 필수가 된 만큼 수출입은행이 중소·중견기업의 ESG 전환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수출입은행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상생형 패키지 컨설팅' 모델을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대해 공급망 전반의 ESG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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