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쟁쟁한 해외파 자원들 사이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K리거 이동경(울산 HD)이 '황금 왼발'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공격형 미드필더 이동경은 4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프로보의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의 평가전에서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답답한 흐름을 깨는 귀중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동경은 후반 12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모서리 부근 프리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섰다.
망설임 없이 골문을 겨냥한 이동경의 슛은 수비벽 사이 벌어진 틈을 정확하게 꿰뚫고 시원하게 골망을 갈랐다.
이날 득점으로 이동경은 지난해 9월 미국전(2-0 승) 이후 약 9개월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A매치 17경기 만에 4호 골을 신고했다.
2018년 울산에서 데뷔한 이동경은 2022년 독일 무대로 진출해 샬케 04와 한자 로스토크에서 임대 생활을 했으나,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한 채 2023년 6월 친정팀 울산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국내 무대로 돌아온 뒤 기량을 완벽하게 되찾았다.
섬세한 드리블과 날카로운 왼발 킥, 정확한 롱패스가 강점인 그는 단숨에 K리그를 대표하는 정상급 공격 자원으로 부활했다.
지난 시즌 K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데 이어 올 시즌에도 5골 3도움으로 팀의 핵심으로 활약하며 당당히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지난달 31일 트리니다드토바고전(5-0 승)에서 2선 공격수로 나서 '원톱' 손흥민(LAFC)의 뒤를 든든하게 받친 그는 이기혁(강원)과 함께 유일하게 풀타임을 소화하며 완승을 이끌었다.
기세를 몰아 이날 엘살바도르전에서도 2선에 선발 출전해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동경은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최종예선까지 소화하고도 끝내 최종 명단에서 낙마해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생애 첫 월드컵 무대를 앞두고 치른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전매특허인 '황금 왼발'을 뽐내며 국가대표 K리거의 자존심을 확실히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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