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당선자가 4일 모두 확정된 가운데 대권 잠룡들이 꿈틀거리고 있다. 여권에서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추미애 경기지사 당선인, 야권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과 한동훈 부산 북구갑 당선인이 대권 주자군으로 거론된다.
정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이끌며 리더십을 입증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에서 최대 격전지로 꼽힌 서울을 내줬지만, 16곳의 광역단체장 선거구 중 무려 12곳을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재보궐선거에서도 9곳을 수성했다.
특히 정 대표는 한때 열세 지역으로 분류됐던 '텃밭' 전북 사수에 성공했다. 전북 선거는 김관영 무소속 후보의 금품 살포 의혹과 이원택 당선인의 식사비 대납 논란이 불거졌고, 안호영 의원이 당내 경선 이후 단식 투쟁에 나서며 이 당선인을 향한 재감찰을 요구하다가 응급실로 이송되기도 했다.
이에 민주당 내 김 후보의 제명 결정과 이 당선인의 경선 완주를 놓고 형평성 논란까지 불거졌다. 전북 민심이 갈라진 가운데 정 대표는 유세 도중 전북 지역을 자주 찾으며 민심을 살피기도 했다.
추미애 당선인은 여성 최초 광역단체장에 등극하며 새 역사를 썼다. 과거 법사위원장, 민주당 대표, 법무부 장관 등을 거친 이력과 함께 광역단체장 경력까지 쌓게 됐다. 추 당선인이 경기도를 안정적으로 이끈다면, 대권 주자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오 당선인은 정원오 민주당 후보에게 개표 13시간 만에 극적인 역전에 성공, 승리를 거뒀다. 서울 최초 5선 시장이라는 타이틀과 내란 심판론이 부각된 선거에서 승리를 통해 보수의 자존심을 지켰다는 평가도 나온다. 아울러 오 당선인은 수도권 지역 유일한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이자 서울시장으로 국무회의에 참석해 이재명 정부를 견제할 것으로 예측됐다.
오 당선인은 선거 기간 동안 경쟁한 정 후보를 향해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허수아비가 될 것이라고 비판하며, 견제를 위해 자신을 뽑아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가 야당 인사로 국무회의에서 목소리를 낸다면 존재감은 더욱 또렷하게 비춰질 수 있다. 이 대통령의 임기와 오 당선인의 서울시장 임기가 겹친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당선인은 보수 재편의 기회를 잡았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내부 친한계를 중심으로 복당에 성공할 경우 차기 당권을 노릴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장동혁 대표를 향한 당원들의 지지가 식을 경우 그와 갈등을 벌인 한 당선인이 대안으로 거론될 수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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