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개인정보 유출 후폭풍…OTT 신뢰도 흔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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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개인정보 유출 후폭풍…OTT 신뢰도 흔들리나

연합뉴스 2026-06-04 11:23: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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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출 규모 공개 안 돼 이용자 불안 확산

정부 조사 착수…OTT 보안 관리 체계 시험대

티빙 로고 티빙 로고

[티빙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플랫폼 신뢰도와 업계 전반에 작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정부가 이번 사고를 중대 침해사고로 판단해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린 가운데 티빙은 유출 규모와 피해 범위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피해 회원 규모도 알려지지 않아 이용자들이 피해 가능성을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 유출 규모 미공개에 이용자 불안 확산

4일 업계 등에 따르면 티빙은 전날 외부의 비인가 접근으로 회원 아이디(ID)와 성명, 생년월일, 성별, 전화번호, 이메일 등이 유출됐다고 밝혔다.

주민등록번호와 결제 관련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지만, 몇 명의 회원 정보가 유출됐는지 등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최주희 대표는 사과문을 통해 "책임은 전적으로 티빙에 있다"며 피해 구제와 이용자 보호를 약속했다. 다만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유출 규모와 영향 범위 등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티빙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 정확한 규모는 조사 중이며 영향을 받은 고객 범위를 확인하고 있다"며 "공식적인 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확인드리겠다"고 말했다.

개인정보보호 분야에서는 사고 발생 시 유출 항목과 규모, 영향 범위를 가능한 범위 내에서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이용자 보호의 출발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름과 생년월일, 연락처, 이메일 주소 등이 유출되면서 스미싱과 피싱, 계정 탈취 등 2차 피해 우려도 적지 않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역시 피해보상이나 환불 등을 사칭한 보이스피싱과 악성 애플리케이션 설치 시도 가능성을 경고하며 이용자 주의를 당부했다.

티빙 개인정보 유출 사고 안내문 티빙 개인정보 유출 사고 안내문

[티빙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콘텐츠 경쟁 넘어 보안도 핵심 경쟁력

업계에서는 이번 사고가 OTT 사업자들의 보안 체계 전반을 점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OTT 서비스는 콘텐츠 제공뿐 아니라 방대한 이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플랫폼 성격도 갖는다.

이 때문에 개인정보 보호 역량은 단순한 전산 관리 차원을 넘어 플랫폼 신뢰와 직결되는 핵심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특히 OTT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신규 가입자 확보보다 기존 이용자 유지의 중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보안 사고는 서비스 신뢰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최근 국내 OTT 업계는 수익성 개선과 가입자 확대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티빙 역시 프로야구 KBO리그 중계와 오리지널 콘텐츠를 앞세워 가입자 확보에 공을 들여왔다.

그러나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이용자 신뢰 훼손 우려가 제기되면서 향후 가입자 증가세와 브랜드 이미지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넷플릭스와 쿠팡플레이, 디즈니플러스 등과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개인정보 유출은 플랫폼 신뢰도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티빙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지난 5월 모바일인덱스 집계 기준 약 882만명으로 넷플릭스, 쿠팡플레이에 이어 국내 3위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사고 자체보다 향후 대응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고 발생 이후 이틀이 지나도록 피해 회원 규모와 구체적 구제 방안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거론된다.

과기정통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사단은 향후 사고 원인과 정확한 피해 규모를 조사할 예정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티빙의 보안 관리 체계와 사고 대응 적정성에 대한 평가도 이뤄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고가 정보보호 수준을 높이는 계기가 될지, 신뢰 위기를 키운 사례로 남을지는 티빙이 피해 규모를 얼마나 투명하게 공개하고 실효성 있는 이용자 보호 대책을 내놓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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