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자폐 자녀 둔 부모들의 에세이 '우리의 사랑은 1+1'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 어떤, 편의점 = 정진영 지음.
동네마다 하나씩은 있기 마련인 편의점이란 공간을 통해 시대와 삶을 다정하게 들여다보는 산문집.
정진영 작가에게 편의점이란 단순히 이런저런 물건을 파는 공간만은 아니다.
"가장 필요한 순간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만물상"이며, 늦은 밤 귀가하는 사람에게는 등대 같은 존재다. 허기를 달래는 식탁이며, 외로움을 잠시 내려놓는 쉼터기도 하다.
작가는 능청스럽고도 유쾌한 입담으로 편의점에 얽힌 추억을 풀어놓는다.
그는 국토 종주의 고단함을 달래준 '폭신폭신 솜사탕바'의 달콤함을 잊지 못하며, 지금은 단종된 '매운콩라면'의 고소하면서도 깔끔한 매운맛을 그리워한다.
또 삼각김밥과 컵라면, 평양냉면 육수, '패스포트' 위스키, 각종 '1+1' 상품과 편의점 테이블 등을 매개로 추억을 소환한다.
가난했던 청춘과 시절 인연의 아련한 추억, 혼자 살아가는 사람들의 체온, 먼저 떠나보낸 사랑하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까지 인생의 희로애락을 풀어낸다.
무심코 펼친 책은 부담 없이 한달음에 읽힌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맞아! 맞아!" 하며 키득거릴 만한 웃음 포인트가 나온다. 하지만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묵직한 여운이 남는다. 그 여운에 못 이겨 동네 편의점으로 발길을 옮기게 만드는 책이다.
공출판사. 156쪽.
▲ 우리의 사랑은 1+1 = 김미영·민일심·정하림·최정숙 지음.
발달장애·자폐 자녀를 키우는 네 명의 부모가 쓴 에세이.
장애 진단을 처음 받던 날의 충격부터 학교에서 거부당하던 기억, 치료와 성장의 과정,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과 다시 일어선 이야기 등이 진솔하게 담겼다.
책에는 거창한 기적은 없다. 다만 이들이 보내는 평범한 하루하루가 얼마나 깊은 사랑으로 이뤄지는지를 보여준다.
해피러브. 1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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