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선 이후 ‘대권 지형’ 요동···오세훈·한동훈 뜨고, 조국 치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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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선 이후 ‘대권 지형’ 요동···오세훈·한동훈 뜨고, 조국 치명상

직썰 2026-06-04 11:11: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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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서울시청으로 출근하며 직원들이 준비해 준 꽃다발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서울시청으로 출근하며 직원들이 준비해 준 꽃다발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연합뉴스]

[직썰 / 김봉연 기자]  6·3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가 남긴 성적표에 따라 여야 대권 잠룡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열세 속에서도 순전한 ‘개인기’로 생환한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과 한동훈 국회의원 당선인은 보수 진영의 유력 주자로 확실한 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험지에서 고배를 마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진보 진영 내 대권 가도에 붉은불이 켜졌다. 

◇‘5선 신화’ 오세훈, 드라마틱한 역전승으로 보수 맹주 등극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은 서울시 역사상 전무후무한 “5선 시장”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보수 진영 내 가장 강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 우뚝 섰다.

선거 초반 오 당선인은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크게 뒤처지며 패색이 짙었다. 선거 당일 개표 초반만 해도 정 후보에게 30%포인트 이상 밀렸으나, 자정을 넘어 4일 오전 4시를 기점으로 격차를 좁힌 끝에 기적 같은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이번 승리는 당의 지원 없이 오롯이 오 당선인 고유의 자산으로 일궈냈다는 점에서 정치적 무게감이 남다르다. 오 당선인은 강경 보수 성향의 장동혁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와 철저히 거리를 두며 중도층을 공략했고, ‘4선 현직 시장’의 시정 성과와 안정감을 전면에 내세워 민주당의 거센 공세를 막아냈다.

‘서울 수성’에 성공한 만큼, 임기 4년 뒤 대선과 맞물리는 그의 행보는 자연스럽게 대권으로 향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무소속 한동훈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인이 4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에서 상인들과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무소속 한동훈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인이 4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에서 상인들과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부산 험지 뚫어낸 한동훈의 재발견…그러나 앞길은 가시밭길

부산 북구갑에서 승리한 한동훈 당선인 역시 차기 대권 주자로서 체급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의 지역구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복심인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버틴 험지에서 거둔 승리다. 

한 당선인은 중앙당의 화려한 지원을 받은 야당 후보들에 맞서 지역민 중심의 ‘나 홀로 저인망 유세’를 펼쳤다.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발로 뛴 진정성이 유권자의 마음을 돌렸다는 평이다. 정치권에서는 차갑고 엘리트주의적인 이미지를 극복한 “한동훈의 재발견”이라는 찬사다.

다만 대권 가도가 평탄치만은 않다. 친한계가 여전히 당내 소수파인 상황에서 장동혁 대표 등 당권파와의 충돌이 불가피하고 2년 뒤 총선 재선과 당내 세력 확보라는 숙제도 안게 됐다.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가 4일 경기도 평택시 선거사무소에서 선거 패배를 인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가 4일 경기도 평택시 선거사무소에서 선거 패배를 인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험지 평택서 무릎 꿇은 조국…‘낙선 충격’에 범야권 책임론 비등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했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낙선하며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됐다.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을 국민의힘에 내주었다는 점에서 ‘범야권 패배 책임론’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

조 대표는 “그럼에도 우리는 국민주권정부의 성공이라는 바다를 향해 지치지 않고 함께 흘러가야 한다”라며 패배를 수락했으나, 민주당 내 친명계(친이재명계)의 시선은 싸늘하다. 선거 과정에서 김용남 민주당 후보와 격한 감정싸움을 벌여 야권 지지층 내부의 반감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명계와 친문계 간의 주도권 싸움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조 대표의 낙선은 조국혁신당의 입지 위축과 더불어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도덕성 논란이라는 아킬레스건을 다시 한번 부각하는 계기가 됐다.

◇영남서 ‘값진 패배’ 기록한 김부겸·김경수, 여권 대안 주자로 부상

험지인 영남에 출사표를 던졌던 민주당의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와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는 낙선했으나 ‘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평가 속에 대권 불씨를 살렸다.

보수 텃밭인 대구에서 김부겸 후보가 기록한 45.05%의 득표율은 그 자체로 대권 잠룡으로서의 경쟁력을 증명하기에 충분했다는 분석이다. 문재인 정부 국무총리 출신으로 국정 운영 능력이 검증된 만큼, 야권 내 통합형 대안 주자로 끊임없이 소환될 가능성이 크다.

보수 색채가 짙은 경남에서 선전한 김경수 후보 역시 이재명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울 수 있는 친문계 중심의 대안 카드로 입지를 굳혔다.

이번 재·보궐선거를 통해 국회 재입성에 성공한 송영길·이광재 전 의원 또한 여권 내 새로운 잠룡 세력으로 합류하며 차기 대권 구도를 한층 더 복잡하게 만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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