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 초유 ‘투표용지 부족’ 사태, 선관위 “재선거 사유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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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 초유 ‘투표용지 부족’ 사태, 선관위 “재선거 사유 아냐”

일요시사 2026-06-04 11:10:3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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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취재2팀] 김준혁 기자 =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앙선관위)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일 일부 투표소에서 발생한 헌정사상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선거 연기 또는 재선거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중앙선관위는 4일 새벽 과천청사에서 긴급 위원회를 열고 “선거 당일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해당 투표소에 방문한 국민 여러분의 참정권 행사에 많은 혼란과 불편을 드렸다”면서 “투표소를 방문하신 유권자에게 큰 실망과 염려를 끼쳐 드리게 되어 크나큰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현재 진행되는 개표를 중단하는 것은 불가하다”며 “해당 투표소에서 투표한 유권자의 의사를 확인할 수 있도록 투표함은 개표소로 이송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일부 시민들이 반출을 저지하면서 투표함 2개가 개표소로 옮겨지지 못했다. 선관위는 해당 투표함에 약 2000명분의 투표지가 담긴 것으로 추산했다.

중앙선관위는 “개표가 종료되는 대로 이번 사안에 대한 진상 규명 및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가능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앞서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본투표일인 지난 3일 서울 송파구 12곳, 강남구 1곳, 광진구 1곳 등 총 14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투표소에서는 투표가 지연되거나 일시 중단됐고, 유권자들이 수시간가량 대기하는 혼선이 빚어졌다.

일부 유권자는 대기 끝에 투표를 포기하고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여파로 당초 오후 8시께 발표될 예정이던 최종 투표율 집계도 늦어져 오후 11시53분에 공개됐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태를 참정권 침해로 규정하고 개표 중단과 재선거를 요구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투표의 공정성은 깨졌다. 이미 서울시의 선거는 오염된 선거”라며 “진상 파악이 이뤄질 때까지 즉시 개표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후 장 대표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과천 중앙선관위 청사를 두 차례 찾았으며, 서울 종로구 소재 서울시선관위에도 항의했다.

일각에서는 선관위가 헌법상 보장된 선거권이 투표 현장에서 원활히 행사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하는 기관인 만큼, 재선거 여부와 별개로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론을 피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kj4579@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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