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3.6원 상승한 1530원에 개장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난 2009년 3월 10일 이후 처음이다.
금융권에서는 원화 약세 흐름을 두고 중동 리스크가 다시 고조되며 유가가 상승한 영향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이란과 종전 협상이 이번 주말 내에 타결될 수 있다고 밝혔으나, 시장에서는 불안감이 사라지지 않는 모습이다.
실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최근 쿠웨이트 내 미 공군기지와 바레인의 미 해군 5함대 기지 등을 공격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제 유가도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1.9% 상승한 배럴당 97.81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WTI 선물도 2.4% 상승한 96.02달러를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가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하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원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외국인은 지난달 7일부터 2일까지 1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해당 기간 순매도 규모는 약 60조원으로, 이날도 개장 직후 2조원 넘는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이 한국 등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발표하며 시장에서는 당분간 환율에 대한 상방압력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초부터 전쟁 장기화에 따른 강달러와 글로벌 금리 상승,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도로 환율 상방 압력이 높은 국면에서 관세 리스크까지 더해지는 등 굵직한 원화 약세 재료가 계속해서 누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과잉생산과 관련한 관세 조사와 다음 주 발표되는 5월 CPI(소비자물가지수), 18일 매파적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까지 모두 환율 상방 압력을 자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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