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오세훈 후보가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서 막판 역전승을 거두며 사상 첫 5선 서울시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개표 막판까지 이어진 초박빙 승부 끝에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2분 기준 개표율 98.16% 상황에서 오 후보는 49.00%를 득표해 정 후보(48.28%)를 0.72%포인트, 약 3만7184표 차이로 앞섰다.
◇ 초반 열세에서 자정 이후 ‘추격전’…판세 뒤집힌 서울
개표 초반에는 정 후보가 우세 흐름을 보이며 오 후보가 열세에 놓였다. 실제로 이날 오전 2시30분 개표율 48.10% 기준 상황에서 오세훈 후보는 107만123표(42.48%)를 얻어 정 후보 138만1248표(54.83%)보다 크게 뒤처졌다.
다만 자정을 넘기며 격차가 빠르게 줄어들면서 흐름이 급격히 반전됐다. 이후 오전 개표 마무리 국면에서 승부가 최종적으로 뒤집히며 오 후보가 신승을 거뒀다.
◇ 25개 자치구 판세…‘강남·한강벨트’가 승부 갈랐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오 후보는 10개 구에서 우위를 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은 격차 확대였다. 특히 오 후보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서 대규모 득표 차 확보를 확보했다. 또 용산·동작·광진·영등포·강동 등 한강벨트에서 오세훈 후보가 앞선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중구·양천구 등 일부 지역에서도 우세했다.
반면 정 후보는 나머지 15개 구에서 우위를 차지했지만, 오 후보는 보수 강세 지역에서의 압도적인 득표 차를 바탕으로 전체 판세를 뒤집었다.
특히 서울 지역 내 유권자 수가 가장 많은 송파구 개표가 투표용지 부족 논란 여파로 늦게 진행되면서, 막판 개표 구간에서 오 후보의 승리 굳히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 5선 서울시장…‘현직 프리미엄’과 시정 성과 전면에
이번 승리로 오 후보는 서울시장 선거 역사상 첫 5선 기록을 세우게 됐다.
오세훈 후보는 2006년 처음 서울시장에 당선된 뒤 2010년 재선에 성공했으나, 2011년 8월 학교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무산되자 책임을 지고 중도 사퇴했다. 이후 2016년 20대 총선과 2020년 21대 총선에 잇따라 출마했지만 모두 낙선하며 정치적 위기를 겪었다.
그러나 박원순 전 시장 사망으로 2021년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서울시장에 당선되며 약 10년 만에 정치 무대에 복귀했고, 2022년 지방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하며 4선 시장에 올랐다.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승리를 거두면서 서울시장 선거 사상 첫 5선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선거 과정에서 그는 당의 지원보다는 현직 시장으로서의 시정 성과와 정책 연속성을 강조하는 전략을 택했다.
오 후보의 대표적인 공략은 ▲2031년까지 주택 31만호 공급 ▲신통기획 시즌2 추진 ▲강북·서남권 개발 및 도시 균형 발전 ▲교통망 확충 및 심야·새벽 버스 증편 ▲10분 생활권(10분 운세권) 도시 조성 등이다.
◇ 정원오 후보, 패배 인정 메시지…“시민 선택 겸허히 수용”
정원오 후보는 개표 상황실 기자회견에서 “서울 시민의 선택을 겸허히 받들겠다”며 선거 결과를 수용하고, 상대 후보의 당선을 축하했다.
그는 이어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시민들의 다양한 삶의 요구가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하며, 청년층의 기회 회복, 서민 주거 안정, 맞벌이 가정의 돌봄 문제, 소상공인 경기 회복, 노년층의 삶의 질 개선 등 민생 현안을 폭넓게 언급했다.
또한 “이번 선거는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의 원칙이 다시 확인된 과정”이라며, 시민들이 정치권력의 균형을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선거 과정에서 일부 투표 현장에서 혼선이 발생한 점을 지적하며, “민주주의의 기본인 참정권이 훼손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원인 규명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시민들이 선택해주신 의미를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며, 향후 정치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함께 경쟁한 모든 후보들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전한다”며 선거를 마무리했다.
이번 선거는 서울 정치 지형이 끝까지 요동친 가운데, 마지막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초박빙 구도로 마무리됐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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