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브랜드가 된 '팬덤']
마! 축구 발로 하나? 발로 하긴 해. 여러분, 전 세계인의 축제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자 오늘은 누가 봐도 축구 이야기하는 사람 같죠? 먼저 세계적인 축구 강국들을 한번 떠올려볼까요? 브라질 하면 '삼바축구'가 있죠. 이탈리아 하면 '아주리 군단'이 있고요. 네덜란드에는 '오렌지 군단'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한국 축구하면 어떤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아마 많은 분들이 떠올리는 장면이 있을 겁니다. 경기장 전체를 붉게 물들이고 한목소리로 대~한민국을 외치는 사람들.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축구팬들이죠. 바로 붉은악마입니다. 자, 오늘 르데스크 4인용 책상에서는요. 국가대표팀 못지않게 한국 축구의 상징이 된 이름, 전 세계가 주목한 응원문화의 아이콘! 붉은악마의 탄생과 그 진기록까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축구로 전 세계를 점령하겠다" 신화의 주인공을 현실의 포부로]
붉은악마, 이름부터 좀 강렬하잖아요? 근데 사실 처음 시작은 이런 이름이 아니었습니다. 시작은 1995년. 당시 뭐 하이텔, 나우누리 이런 PC통신에서 축구 팬들이 모여갖고 작은 축구동아리 연합을 하나 만들어요. 이름은 '그레이트 한국 서포터스 클럽'이었습니다. 그냥 뭐 국가대표 응원단인데 이름이 좀 거창하죠? 그런데 2년 뒤인 1997년 프랑스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이 응원단은 이름을 붉은악마로 바꿔요. 이 단어를 어디서 갖고 왔냐면요. 1983년 멕시코 세계 청소년 축구대회에서 한국 청소년 대표팀이 4강에 올랐던 적이 있는데요. 이때가 세계 무대에 한국 축구가 처음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을 때였어요. 이때 청소년 선수들이 막 붉은 유니폼을 입고 뛰니까 외신에서 '붉은악령'이라고 불렀다고 해요. 붉은악마가 바로 여기서 이름을 가져온 거죠.
근데 이 이름 때문에 좀 웃긴 해프닝도 있어요. 사실 '붉은악마' 딱 단어 자체만 두고 보면 사실 막 좋은 뜻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서양의 기독교 문화권이나 일부 종교인들이 "혹시 사탄을 숭배하는 겁니까?", "국가대표 응원단 이름으로 이게 뭡니까?" 이렇게 항의를 엄청 했대요. 근데 이때 붉은악마 운영진의 태도가 좀 웃깁니다. "아이 뭐 우리는 서양 문화? 그런 거 잘 모르겠고 우리한테 붉은악마는 우리 역사의 영웅입니다." 이러면서 그 '치우천왕'이라고 동아시아 신화 속에 전쟁의 신 같은 존재가 있어요. 약간 도깨비처럼 생긴, 그 얼굴을 떡하니 새겨넣습니다. 한국적이고 신화적인 이미지를 입혀서 종교 논란을 막은 거죠. 그렇게 붉은악마는 상대팀에게는 두려운 존재로, 우리 팀에게는 든든한 수호신 같은 존재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완성하게 됩니다.
["이름값 제대로 해냈다" 2002년 세계 4위의 기적]
붉은악마가 전 세계적인 브랜드로 폭발하는 계기가 찾아옵니다. 그쵸? 바로 2002년 한일 월드컵이었습니다. 꿈은 이루어진다던 그때. 이때 붉은악마가 만들어낸 길거리 응원이 와 진짜 전국민적 신드롬으로 번졌습니다. 진짜 다 그냥 빨간 거 주워 입고 거리로 뛰쳐나간 거예요. 이때 한국전 7경기 동안 거리 응원 인파가 연인원 2000만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특히 4강전 독일전. 당시 경찰 추산 기준으로 무려 650만 명의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진짜 대한민국 인구의 15%가 넘는 인원이 한날 한시에 이 빨간 티셔츠 입고 뛰쳐나온 거예요. 진짜 막 도시 전체에 이 빨간 물결이 일렁일렁하니까 해외 외신들이 기절초풍을 합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그때 외신 기자들이 날린 멘트들이 어땠냐면요. "도시 전체가 그야말로 붉은 바다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재앙이 아니라 축제입니다. 놀라운 건 수백만 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음에도 문제 삼을 만한 훌리건 난동은 한 건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게 호주 ABC의 방송 보도였고요. "수백만 명이 거리에 모여 광기 어린 함성을 지르고 있습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경기가 끝나자 시민들이 직접 쓰레기를 줍고 질서정연하게 귀가했다는 점입니다. 한국의 놀라운 시민의식입니다." 이게 미국 앵커의 말입니다. 그니까 붉은악마가 세상을 놀라게 한 이유는 단순히 응원소리가 커서가 아니었어요. 이때 당시 유럽에서는 훌리건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을 때였거든요. 근데 거기에 한국이 단결력, 열정, 질서. 이런 걸 보여준 거예요. 해외 입장에서는 충격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붉은악마는 전 세계가 주목한 스포츠 팬덤의 롤모델로 자리 잡게 됩니다.
["응원 잘하면 축구도 잘한다"? 12번째 선수의 저력]
그런데 이 붉은악마의 힘이 진짜로 축구 결과에도 영향을 줬어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자동 반사되는 응원이 있죠? 아니 이 구호에 수십만 명, 수백만 명의 목소리가 합쳐진다고 생각해보세요. 상대팀 입장에서 어떻겠어요? 겁나 기죽죠. 90분 내내 짝짝대고 있는데. 반대로 우리 팀 선수들은 여기에 더 에너지, 동기부여를 받아서 더 이 악물고 뛰고요. 오죽하면 붉은악마 스스로도 "우리는 응원단이 아니다. 운동장 위 12번째 선수다" 이렇게 말할 정도였죠. 실제로 16강 이탈리아전에서요. 이탈리아 축구가 그 빗장수비라고 수비 잘하기로 유명하잖아요. 근데 이 경기에서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막 수비 실책을 합니다. 후에 이탈리아 감독이 이렇게 말했죠. "가장 큰 위험은 한국 관중의 열기였습니다." 붉은악마의 이 열기는 그 후로도 이어집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토고전. 아 진짜 여기가 독일인지 한국인지 모르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수천 명의 한국인이 경기장을 꽉 채워서 응원을 해요. 이때 당시는 2대1의 역전승으로 한국 축구가 원정 사상 첫 승을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5000만 국민이 공유하는 '오픈 소스 브랜드']
그렇다면 2026년 현재 붉은악마의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요? 사실 이 질문은 숫자로만 답하기는 어렵습니다. 붉은악마는 뭐 돈을 벌기 위해 만든 기업도 아니고 누군가 소유권을 주장하는 폐쇄적인 팬클럽도 아니거든요. 월드컵 시즌이 되면 대한민국을 응원하기 위해 붉은 옷을 입은 5000만 국민 누구나 자동적으로 붉은악마의 회원이 됩니다. 'Be the Reds!(붉은악마가 되자)'라는 이 슬로건처럼 붉은악마는 전 국민이 공유하는 '오픈소스 브랜드'인 거죠.
수만 명이 자발적으로 같은 색의 옷을 입고 같은 구호를 외치며 거리 전체를 하나의 응원석으로 바꾸는 일. 그 어떤 기업도 돈만으로는 이런 장면을 만들기 어렵습니다. 국가대표팀을 응원하겠다는 순수한 마음, 뜨겁지만 질서를 잃지 않는 태도, 그리고 위기의 순간 선수들에게 다시 뛸 힘을 주는 결속력. 이 모든 것이 모여 붉은악마라는 독보적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자, 2026 북중미 월드컵. 다시 한번 대한민국의 거리가 붉게 물들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수십 년 동안 보여준 붉은악마의 그 압도적인 에너지가 다시 살아난다면 이번 월드컵도 한번 기대해 볼 만하지 않을까요? 여기까지 르데스크 4인용 책상이었습니다. 시청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다들 축구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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