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계 의료기기 시장에서 국산 기술 경쟁이 확대되는 가운데, 엔벤트릭이 급성 뇌경색 치료에 사용되는 핵심 의료기기 허가를 획득하며 제품군 확대에 나섰다. 외산 제품 의존도가 높았던 뇌혈관 치료 분야에서 국산 대체 가능성을 넓힐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엔벤트릭은 급성 뇌경색 치료용 스텐트 리트리버 ‘울트리바(ULTRIVA)’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받았다고 4일 밝혔다.
스텐트 리트리버는 막힌 뇌혈관 속 혈전을 직접 포획해 제거하는 의료기기다. 급성 뇌경색 환자의 혈류를 신속히 회복시키기 위한 혈전 제거 시술에서 핵심 장비로 꼽힌다. 시술 과정에서는 좁고 굴곡진 혈관 안에서 기기가 안정적으로 움직이면서도 혈관 손상을 최소화해야 해 높은 기술력이 요구된다.
국내 시장은 그동안 해외 기업 제품 비중이 높은 편이었다. 특히 시술 안정성과 혈전 제거 성능이 중요해 의료진 선호도가 특정 글로벌 제품에 집중되는 구조가 형성돼 왔다.
엔벤트릭은 울트리바에 독자 개발 기술인 ‘아크원(Arch-1)’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초소형 금속 튜브를 정밀 가공하는 방식으로, 복잡한 뇌혈관 구조 안에서도 유연성과 지지력을 동시에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또 시술 중 의료진이 기기 위치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방사선 식별 장치를 구조물에 일체형으로 구현했다. 응급성이 높은 뇌경색 치료 특성상 기기 전개 상태를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점도 특징으로 내세웠다.
사업 측면에서도 의미가 적지 않다. 엔벤트릭은 지난 1월 원위부 접근 카테터 ‘에보글라이드(EVOGLIDE)’ 허가를 받은 데 이어 이번 울트리바 승인까지 확보하면서 혈전 제거 시술 핵심 장비군을 자체 기술로 구축하게 됐다.
회사 측은 두 제품이 함께 사용될 수 있도록 호환성을 고려해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외산 중심 시장에서 국산 의료기기 선택지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다만 의료기기 시장에서는 허가 이후 실제 병원 채택과 임상 현장 확산 여부가 성패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뇌혈관 시술 분야는 의료진 경험과 신뢰도가 중요해, 제품 성능 입증과 의료기관 확보가 향후 시장 안착의 과제가 될 전망이다.
엔벤트릭은 연내 뇌경색 치료 관련 의료기기 제품군을 완성하고, 향후 심혈관 및 심장 전기생리 분야까지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민지영·민성우 공동대표는 “짧은 기간 안에 핵심 뇌경색 치료기기 허가를 연이어 확보하며 제품군 완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며 “연내 관련 제품 체계를 구축해 국산화를 선도하고 글로벌 혈관 의료기기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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