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AI 전문기업 엔닷라이트가 글로벌 AI 산업의 핵심 화두로 떠오른 ‘피지컬 AI(Physical AI)’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엔비디아가 로보틱스와 디지털 트윈 중심의 AI 생태계 확장을 강조하는 가운데, 엔닷라이트는 로봇 학습 환경 구축 과정의 병목으로 꼽히는 ‘심 레디(SimReady) 에셋’ 생성 기술을 글로벌 무대에서 공개했다.
엔닷라이트는 6월 2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글로벌 AI 콘퍼런스 ‘엔비디아 GTC 타이베이 2026’ 내 주요 행사인 ‘엔비디아 스타트업 데이’에서 자사의 3D CAD 기반 심 레디 에셋 생성 및 차세대 피지컬 AI 파이프라인 기술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 시점도 업계 관심을 끌었다. 하루 전 키노트 무대에 오른 Jensen Huang이 피지컬 AI 생태계 확대를 핵심 아젠다로 제시한 직후 진행됐기 때문이다. 엔닷라이트는 최근 엔비디아 파트너 에코시스템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시뮬레이션 기반 AI 인프라 기업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심 레디 에셋은 로봇과 AI가 실제 환경을 학습하고 검증할 수 있도록 물리 정보가 포함된 시뮬레이션용 3D 자산을 뜻한다. 피지컬 AI가 현실 세계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양의 정교한 시뮬레이션 데이터가 필요하지만, 고품질 에셋 제작 과정은 시간과 비용 부담이 크다는 한계가 있었다.
엔닷라이트는 자체 개발한 3D CAD 엔진 기반 AI 솔루션 ‘트리닉스(TRINIX)’를 통해 이 과정을 자동화하고 있다. 텍스트, 이미지, 기존 CAD 데이터만으로 심 레디 에셋을 생성한 뒤, 이를 엔비디아의 로봇 시뮬레이션 플랫폼인 Isaac Sim 등과 연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구조다.
특히 회사는 기존 주력 분야였던 복잡한 관절 구조 객체(Articulated Object) 생성 기술을 넘어, 외부 힘에 따라 형태가 변하는 연체(Deformable) 에셋 생성 및 시뮬레이션 기술까지 발표하며 적용 범위를 넓혔다.
현장 데모에서는 제조 공정에서 자동화 난도가 높은 파워 케이블과 랜 케이블 체결 과정을 구현했다. 강체(Rigid Body)와 연체(Soft Body)의 물리적 변형이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장면도 시연했다. 제조·로보틱스·디지털 트윈 산업에서 로봇 학습용 환경 구축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생성형 AI를 넘어 물리 환경에서 실제 행동이 가능한 ‘피지컬 AI’ 경쟁에 집중하고 있다. 로봇, 자율제조, 스마트팩토리, 디지털 트윈 산업 확대와 맞물려 시뮬레이션 데이터 인프라 수요도 빠르게 커지는 흐름이다. 다만 아직 시장 초기 단계인 만큼, 기술 실증 이후 실제 산업 적용성과 상용화 속도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할 전망이다.
박진영 엔닷라이트 대표는 “피지컬 AI 시대에는 로봇과 AI가 학습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환경을 얼마나 빠르고 정교하게 구축하느냐가 중요하다”며 “3D 데이터를 심 레디 에셋으로 변환하고 실제 시뮬레이션 환경과 연결하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발표는 엔닷라이트가 피지컬 AI 시대의 핵심 병목을 해결하는 기술을 글로벌 무대에서 선보인 자리”라며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시뮬레이션 생태계와의 연동을 강화해 제조·로보틱스·디지털 트윈 기업들이 피지컬 AI 환경을 빠르게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엔비디아가 ‘AI 이후’를 피지컬 AI로 규정한 가운데, 관련 인프라를 제공하는 국내 딥테크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공급망 안에서 어떤 위치를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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