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편견 조장' 비판…도요오카시 "불쾌감 주는 내용이었다" 해명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일본의 한 지방자치단체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외국인 불법체류자가 많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가 항의가 잇따르자 하루 만에 삭제했다.
4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효고현 도요오카시는 지난 2일 오후 엑스(X·옛 트위터) 공식 계정에 불법 취업 근절 협조를 당부하는 글을 올렸다.
시 측은 현지 경찰서의 요청을 받아 작성한 글에서 "국내에 다수의 불법체류자가 있으며, 그중 상당수가 불법 취업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게시글이 올라오자 SNS와 전화 등을 통해 "평범하게 생활하는 외국인까지 불법체류자로 오인받을 수 있다"는 항의가 쏟아졌고, 시 측은 3일 오전 해당 게시글을 전격 삭제했다.
출입국재류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일본 내 불법체류자는 6만8천488명으로 전년보다 8.5% 감소했다. 이는 정점이었던 1993년(약 30만 명)에 비해선 4분의 1 이하로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말 기준 일본 체류 외국인은 412만5천395명이다.
인권단체 관계자들은 "불법체류자가 대폭 감소한 상황에서 '다수의 불법체류자'라는 표현은 사실과 다르며, 외국인 전체에 대한 불신과 편견을 조장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도요오카시 관계자는 "경찰에서 전달받은 문안을 그대로 게시했다"며 "불법체류나 불법 취업과 무관한 이들에게도 불쾌감과 불안을 주는 내용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현지 경찰 측은 "불법체류자가 많다는 점엔 변함이 없고, 게시 글이 민족 차별을 부추긴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불법체류자는 금전적 어려움이 생기면 불법취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취지"라고 주장했다.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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