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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한국에 방문할 예정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베어스 홈경기에 시구자로 나선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시타를 맡으면서 투타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양 수장의 이번 만남이 인공지능(AI) 분야 사업 협력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산베어스는 7일 열리는 키움히어로즈와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황 CEO가 시구를 하고 박 회장이 시타를 한다고 밝혔다. 젠슨 황 CEO는 평소 야구에 대한 관심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날 엔비디아 창립연도(1993년)를 의미하는 93번을 새긴 두산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두산베어스 구단주이기도 한 박 회장은 두산 창립연도(1896년)를 의미하는 96번을 유니폼에 새기고 타석에 들어서 젠슨 황 CEO와 투타 호흡을 맞춘다.
양 수장의 이번 투타 호흡은 단순 이벤트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두산은 엔비디아의 AI 가속기에 동박적층판(CCL)을 공급하고 있는데, 차세대 AI 가속기인 베라 루빈에도 두산의 CCL이 적용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CCL은 반도체 기판으로 쓰이는 인쇄회로기판(PCB)의 원재료로, 기판에서 CCL은 칩과 메인보드를 접속하고 반도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두산은 엔비디아에 제품을 공급하는 PCB 제조사에 CCL을 공급하기로 하면서 엔비디아 공급망을 뚫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양 수장은 CCL의 안정적인 공급망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전 세계적인 AI 및 AI 데이터센터 증설 열풍으로 반도체 등 핵심 소재의 안정적인 물량 확보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수요가 워낙 빠르게 증가해 공급이 이를 못 따라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두산은 지난 4월 태국을 새로운 생산기지로 점찍고 1800억원을 들여 CCL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양산 예상 시기는 2028년으로, 업계에서는 AI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 신설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로보틱스 분야에서의 협업도 기대된다. AI 열풍이 피지컬 AI로 확산하는 가운데, 엔비디아의 AI 기술과 두산그룹이 보유한 로봇 기술과 협력할 여지가 많다는 것이다. 이미 지난 4월 황 CEO의 딸이자 엔비디아에서 로봇 제품 마케팅을 담당하는 매디슨 황 수석이사가 두산로보틱스 이노베이션 센터를 방문해 양사 협업을 논의하기도 했다. 두산로보틱스가 개발 중인 지능형 로봇 솔루션과 산업용 휴머노이드에 엔비디아의 AI·로보틱스 생태계를 접목하는 협의를 진행했다. 양측은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 가능한 로봇 실행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앞선 지난해 9월에는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이 직접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해 에이전틱 AI와 피지컬 AI에 대한 기술현황을 확인하고 피지컬 AI 분야 협업 논의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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