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장중 1530원을 돌파하며 두 달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가운데 정부가 관계기관 합동 점검회의를 열고 금융·외환시장 리스크 관리 강화에 나섰다. 정부는 중동 전쟁 장기화와 외국인 주식 순매도 확대 등으로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과도한 쏠림 현상에는 즉각 대응한다는 밤침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과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금융·외환시장 동향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30원을 넘어섰다. 환율이 장중 1530원 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3월 31일 이후 처음이다. 최근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진 데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달러 수요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회의 참석자들은 최근 외환시장 상황과 관련해 역대 최대 수준의 경상수지 흑자에도 중동 전쟁과 외국인 주식 매도 지속 등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국내 주식시장 급등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비중 조정(리밸런싱)과 차익 실현에 따른 수급 요인이 환율 변동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외국인은 올해 들어 총 127조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최근에는 18거래일 연속 66조원을 순매도했다. 정부는 이러한 자금 흐름이 외환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관련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기로 했다.
구 부총리는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불안 심리가 확산되지 않도록 높은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과도한 쏠림에 대해서는 필요한 조치를 즉시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채권시장 변동성 대응도 강화하기로 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국고채 금리가 글로벌 금리 흐름과 인플레이션 우려, 국내 금리 인상 기대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에 시장 참가자들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과도한 변동성이 발생할 경우 관계기관 공조를 통해 적기에 대응하기로 했다.
이밖에 최근 증시 호조 속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신용거래융자도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해 말 27조3000억원에서 지난 1일 기준 38조원으로 증가했다. 정부는 차입을 통한 주식거래 증가 추이를 지속 점검하고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와 투자자 보호를 강화할 계획이다.
Copyright ⓒ 아주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