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민주교육·학생인권 강조…'동성애 교육 반대' 후보들에 쓴소리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6·3 지방선거를 통해 서울시 교육감 재선에 성공한 정근식(69) 당선인은 재임 기간 학교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현장 소통 교육감'을 자처해왔다.
2024년 10월 보궐선거에서 서울시 교육감에 당선된 그는 약 1년 반 동안 학교 160여 곳과 학부모 3천명을 만나 현장의 어려움과 교육 문제, 각종 현안을 논의했다.
그는 이번 선거 기간에도 "다시 교육감이 되면 더 많은 현장을 찾고 더 많은 학생, 학부모, 선생님, 교직원 여러분을 만나겠다"며 "진짜 소통하는 교육감,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는 교육감이 되겠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정 당선인이 교육 주체와의 소통을 중요시하는 데에는 그가 사회학과 교수 출신으로 유·초·중등교육에 관한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온 탓도 있다.
그는 지난 선거 승리 후 첫 출근일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반드시 현장을 찾겠다"고 다짐하며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애써왔다.
전남대·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로 재임하면서 과거사 문제를 연구한 그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서울시 교육감이 되고부터는 올바른 역사 교육과 민주시민교육의 필요성을 꾸준히 역설했다.
올해 초 한 극우단체가 학교 앞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철거 요구 집회를 벌이자, 경찰에 엄벌을 촉구하며 이 단체를 고발하기도 했다.
취임 후 2개월 만에 12·3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을 맞닥뜨린 정 당선인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시민의 열정은 오랜 시간 동안 학교에서 민주시민교육을 실천했던 교육공동체의 헌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혐오와 폭력, 사실 왜곡의 시도가 학교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며 "교육공동체가 우리 역사를 올바로 배우고 기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학생 인권 보장과 혐오로부터 안전한 학교 환경 조성은 정 당선인이 가장 중시하는 교육 가치 중 하나다.
지난해 9월 명동 일대에서 벌어지던 '혐중시위'가 중국 이주 배경 학생 비율이 높은 구로구 일대의 학교 앞으로 옮겨오자, 정 당선인은 직접 피켓을 들고 혐오 반대 캠페인에 나섰다.
학생인권조례 폐지안이 서울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한 지난해 연말에는 "대법원 권위에 도전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재의를 요구했다.
정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보수 후보들이 일제히 '동성애 교육 반대'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선거 현수막에 관련 내용을 담은 것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여러 차례 논평과 입장문을 내 "특정 학생 집단의 존재 자체를 '추방'의 대상으로 표현한 현수막은 교육이 지켜야 할 가치와 정면으로 충돌한다"며 "학교는 어떤 학생도 차별과 낙인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되는 공간"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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