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메모리 부족 2030년까지 지속”…SK하이닉스 생산능력 2배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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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메모리 부족 2030년까지 지속”…SK하이닉스 생산능력 2배 확대

M투데이 2026-06-04 09:02: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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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C2026에서 만난 최태원 SK회장(오른쪽)과 젠슨황 엔비디아CEO
GTC2026에서 만난 최태원 SK회장(오른쪽)과 젠슨황 엔비디아CEO

[엠투데이 이세민 기자] AI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메모리 공급 부족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현장에서 향후 5년 안에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웨이퍼 생산 능력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AI 확산으로 인한 메모리 부족 현상이 적어도 2030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기존 전망도 재차 강조했다.

고대역폭메모리, HBM 수요가 급증하면서 기존 D램 생산 라인까지 압박을 받고 있다는 판단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 회장은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2026년 투자액이 2025년 투자액인 30조 2,000억원을 크게 웃돌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뉴욕증권거래소에 미국예탁증권, ADR 상장을 신청했다는 점도 확인했다. 글로벌 투자자 접근성을 높이고 AI 메모리 성장에 맞춰 자본시장 내 존재감을 키우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다만 생산 능력 확대가 당장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신규 공장 건설에는 5년 이상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이 언급한 5년 내 생산 능력 두 배 확대가 현실화하더라도, 본격적인 공급 증가는 메모리 부족 국면의 후반부에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출처 : 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출처 : SK그룹)

이는 지난 3월 엔비디아 GTC 행사 당시 최 회장이 “수요에 맞춰 생산 능력을 즉각 늘릴 수 없다”고 밝힌 것과도 맞닿아 있다. AI 수요 증가 속도가 메모리 설비 확장 속도를 앞지르고 있다는 의미다.

최 회장은 토지와 장비, 전력 비용 변동성이 커 정확한 투자비를 산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생산라인은 극자외선 노광장비와 전력 인프라, 클린룸 등 대규모 선행 투자가 필요해 단기간에 증설하기 어렵다.

현재 SK하이닉스의 기존 생산라인은 이미 포화 상태에 가까운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고객사들은 생산능력 확보를 위해 EUV 장비 매입이나 생산라인 구축 비용 선지급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질 정도로 공급 경쟁이 치열하다.

공급 부족의 핵심 원인은 HBM이다. HBM은 일반 D램보다 비트당 더 많은 웨이퍼를 소비한다. 같은 웨이퍼 투입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메모리 비트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HBM 비중이 늘어날수록 범용 D램 공급 여력은 감소할 수 있다.

그럼에도 HBM은 AI 가속기와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인 부품인 데다 수익성이 높아 메모리 업체들이 생산 역량을 HBM에 우선 배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반 D램과 서버용 메모리 가격까지 함께 자극받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HBM 시장에서 가장 앞선 공급사로 평가받고 있다. 시장 추정치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전 세계 D램 시장에서도 주요 공급사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최 회장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플랫폼인 베라 루빈의 주요 HBM 공급업체가 되기를 희망한다는 뜻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엔비디아 차세대 플랫폼에는 대규모 HBM4 수요가 예상되는 만큼, 공급망 선점 여부가 향후 수익성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대만 내 제조 협력 확대 가능성도 거론됐다. SK하이닉스는 TSMC 외에도 대만에서 추가 파트너십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I 반도체 생태계가 대만 파운드리와 한국 메모리, 미국 GPU 기업을 중심으로 촘촘하게 연결되고 있는 셈이다.

메모리 가격도 이미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D램 계약가격이 1분기에 큰 폭으로 오른 데 이어 2분기에도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DDR4 현물가격 역시 최근 조정을 받기 전까지 단기간에 급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SK하이닉스의 생산능력 두 배 확대 계획은 AI 메모리 수요가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장기 구조 변화라는 판단을 반영한다.

 HBM 중심의 투자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메모리 시장은 당분간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 압력을 동시에 겪을 가능성이 크다.

SK하이닉스가 증설과 HBM 경쟁력 강화를 통해 엔비디아 등 주요 AI 고객사의 수요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향후 실적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도 HBM4와 차세대 메모리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어, 2030년까지 AI 메모리 주도권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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