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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상위권 성적표…몸값 재평가 본격화
디앤디파마텍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자보페그듀타이드의 임상 2상 48주 조직생검 결과를 공개했다. 디앤디파마텍은 이번 임상을 통해 MASH 치료제의 핵심 허가 평가지표인 MASH 악화 없는 섬유화 개선과 섬유화 악화 없는 MASH 해소, MASH 해소 및 섬유화 개선 복합지표까지 모든 조직학적 평가지표에서 위약군 대비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자보페그듀타이드 투약군의 MASH 악화 없는 섬유화 개선 달성률은 50.0%로 위약군(15.8%) 대비 34.2%포인트(p) 높았다. 섬유화 악화 없는 MASH 해소는 62.5%로 위약군(5.3%) 대비 57.2%p 높았다. 복합지표 역시 위약군 대비 32.2%p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결과는 MASH 시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평가되는 조직생검 기반 섬유화 개선 지표를 충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글로벌 MASH 신약개발은 간지방 감소(MRI-PDFF) 등 비침습 지표가 우수했음에도 조직생검에서 실패하며 개발 추진력이 약화된 사례가 반복돼왔기 때문이다.
실제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셀론서팁은 글로벌 3상에서 조직생검 기반 섬유화 개선 지표를 충족하지 못하며 개발이 중단됐다. 알티뮨의 펨비듀타이드 역시 강력한 체중감량 및 간지방 감소 효과에도 섬유화 개선 지표에서는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반면 최근 글로벌 MASH 시장에서는 조직생검 지표를 확보한 자산들을 중심으로 대형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보스턴파마슈티컬스 인수(20억 달러, 약 3조원), 로슈의 89바이오 인수(35억 달러, 약 6조원), 노보 노디스크의 아케로테라퓨틱스 인수(52억 달러, 약 8조원)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특히 자보페그듀타이드는 제한된 환자 수에도 48주 조직생검에서 MASH 해소와 섬유화 개선, 복합지표를 모두 통계적으로 충족했다. 이에 따라 위고비나 터제파타이드와 유사한 수준의 조직학적 효능을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케로테라퓨틱스의 후보물질 대비 투약기간이 짧았다는 점도 차별점으로 꼽힌다.
디앤디파마텍 관계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 요건이 조직생검을 통해 섬유화 개선이나 MASH 해소를 확인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두 지표가 가장 중요하다”며 “그 수치가 잘 나오면 사실 다른 지표들은 부수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선급금 3~5배 높아질 것”…빅딜 기대감 ↑
이번 조직생검 성공으로 자보페그듀타이드의 기술수출 협상력은 이전과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특히 향후 계약시 업프론트(선급금) 규모가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특히 MASH 신약에서 핵심적인 지표가 충족된 만큼 하반기 중에는 기술수출 계약이 성사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기술이전 전체 계약 규모는 후속 개발 단계 마일스톤까지 포함돼 있어 이후의 개발 리스크가 이미 반영된 수치이기 때문에 단순 비교 의미는 크지 않다”면서도 “다만 디앤디파마텍이 조직생검 성공으로 협상력이 높아진 만큼 데이터 공개 이전과 비교하면 업프론트는 최소 3~5배 정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케로나 89바이오 등 최근 인수된 회사들도 결국 조직생검 지표가 잘 나오면서 대형 거래로 이어진 것”이라며 “기대했던 수준으로 조직생검 지표가 나온 만큼 대규모 기술수출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업프론트는 기술수출 계약 체결 직후 반환 의무 없이 현금으로 수령하는 금액이라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파트너사가 현재 시점에서 인정한 실질적인 자산가치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통상 전체 계약 규모의 약 3~10% 수준에서 업프론트가 책정된다. 만약 업프론트 비중이 전체 계약 규모의 한 자릿수 후반대를 기록할 경우 시장에서는 기술수출 기업의 협상력이 높았던 딜이라고 평가한다.
다만 자보페그듀타이드 임상 2상의 조직생검 분석 환자 수(N수)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은 향후 시장 평가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조직학적 유효성 분석은 프로토콜을 충실히 이행한 환자군 3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에 대해 디앤디파마텍 관계자는 “MASH 임상에서는 조직생검 자체에 대한 환자 부담이 크기 때문에 임상 특성상 모집 규모가 제한되는 경우가 많다”며 “오히려 MASH 신약개발 분야에서는 N수가 늘어나면 통계적 유의성이 더 뚜렷해지는 사례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디앤디파마텍은 현재 자보페그듀타이드의 자체 임상 3상을 추진하기보다는 기술이전하는 전략에 무게를 두고 있다. JP모건이 사업개발(BD) 어드바이저로 참여해 글로벌 기술수출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기존부터 논의하던 회사들이 이번 조직생검 데이터를 기다리고 있었던 만큼 향후 기술수출이 속도 있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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