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4개 지역에서 치러진 6·3재보궐선거가 더불어민주당 9석, 국민의힘 4석, 무소속 1석의 결과로 막을 내렸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부산 북갑과 경기 평택을에서는 범여권 후보들이 혼전 속에 모두 낙선하면서 대권주자들의 희비가 극명히 엇갈렸다. 나머지 지역에서는 별다른 이변 없이 승부가 마무리됐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던 부산 북갑에서는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3만5056표(42.96%)를 얻어 3만3674표(41.26%)를 받은 하정우 민주당 후보를 불과 1382표 차이로 꺾고 당선됐다.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는 1만2866표(15.76%)를 획득하는 데 그쳤다.
또 다른 격전지 경기 평택을에서는 3만3513표(34.83%)를 확보한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가 각각 2만7675표(28.76%)와 2만6209표(27.24%)를 기록한 김용남 민주당 후보와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를 제치고 3파전 혈투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머쥐었다.
조 후보와 한 후보는 각각 여야에서 잠재적 대권주자로 거론돼 왔지만 이번 선거로 입지가 완전히 달라지게 됐다. 쉽지 않은 구도를 뚫어낸 한 후보는 보수의 새로운 구심점으로 떠오르면서 운신의 폭이 넓어진 반면 조 후보는 총력을 쏟아 붓고도 3위로 낙선하면서 미래를 기약하기 어렵게 됐다.
수도권에서는 예상대로 민주당 후보들의 강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인천 연수갑에서는 송영길 민주당 후보가 5만1760표(51.73%)로 3만8630표(38.61%)에 머무른 박종진 국민의힘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인천 계양을에서도 김남준 민주당 후보가 4만3822표(61.65%)를 받아 1만8005표(25.33%)에 그친 심왕섭 국민의힘 후보를 큰 차이로 이겼다.
경기 안산갑에서는 5만874표(55.46%)를 받은 김남국 민주당 후보가 3만5902표(39.13%)를 얻은 김석훈 국민의힘 후보에 승리해 당선됐다. 경기 하남갑에서는 이광재 민주당 후보가 4만4216표(49.68%)를 획득하면서 4만2831표(48.12%)를 받은 이용 국민의힘 후보를 힘겹게 꺾었다.
충남 아산을에서는 전은수 민주당 후보가 5만4498표(60.16%), 전북 군산·김제·부안갑과 을에서는 김의겸·박지원 민주당 후보가 각각 10만2791표(86.72%)와 5만2106표(66.00%)를 얻으며 큰 차이로 당선됐다. 광주 광산을 역시 임문영 민주당 후보가 5만9483표(62.85%)로 크게 이겼다. 제주 서귀포에서도 김성범 민주당 후보가 5만1098표(56.27%)로 3만9697표(43.72%)에 그친 고기철 국민의힘 후보를 꺾었다.
국회 경험이 있는 송영길·김남국·이광재·김의겸 후보는 이번 승리를 통해 다시 복귀하게 됐으며, 김남준·전은수·임문영 후보는 초선으로 국회에 입성하게 된다.
반면 대구 달성에서는 이진숙 국민의힘 후보가 7만8174표(59.06%)로 5만4169표(40.93%)를 받은 박형룡 민주당 후보를 제쳤고, 울산 남갑에서도 4만6543표(51.15%)를 얻은 김태규 국민의힘 후보가 3만8776표(42.62%)에 머무른 전태진 민주당 후보를 따돌렸다.
경합 지역으로 꼽혔던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는 윤용근 국민의힘 후보가 5만3415표(46.64%)를 얻어 5만1390표(44.87%)를 기록한 김영빈 민주당 후보에 2025표차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남은 22대 국회 의석 분포는 민주당 165석, 국민의힘 107석에서 민주당 161석, 국민의힘 110석으로 바뀌게 됐다. 다만 여전히 범여권은 민주당에 조국혁신당 12석, 진보당 4석, 기본소득당 1석, 사회민주당 1석 등을 모두 합치면 179석에 달한다. 여기에 무소속 의원들까지 더할 경우 패스트트랙이 가능한 180석 확보는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국민의힘의 경우 의석수가 늘고 개헌 저지선은 유지했다. 하지만 앞으로 계속될 가능성이 높은 범여권의 공세적인 입법과 후반기 상임위원장 배분 협상에서 불리한 입지를 벗어나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한 후보가 국회에 입성하게 되면서 그를 구심점으로 한 당내 친한계의 표결 이탈 등 집단행동 가능성이 있어 향후 내부 갈등의 소지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폴리뉴스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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